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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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하락한 2404.1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 ·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 중 2389.86까지 급락했다. 연준 점도표상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4회 인하에서 2회로 줄어든 데다가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3.1%)가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2.8%)보다 높게 발표된 영향이다.
기관 투자자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를 줄인 덕에 겨우 2400선을 사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12억원, 892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7902억원을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기아(0.60%)와 네이버(0.24%), 셀트리온(0.05%)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파란불 행진이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3%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우도 2.71%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8%), KB금융(-1.27%), 현대차(-0.71%) 등도 하락했다.
현대해상(-6.60%)은 당분간 배당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여파로 장 중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주가가 200만원을 넘겼던 고려아연도 임시 주주총회 주주명부폐쇄일이 지나자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시장 기대감이 꺼지면서 7.04%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66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660선까지 내려온 것은 이달 10일(종가 661.59)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837억원, 341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루닛은 임원들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대거 처분한 충격이 이어지며 11.90% 하락한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동안 주가는 25% 급락했다.
그 외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에코프로는 4.07% 하락했고,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리가켐바이오는 3% 넘게 떨어졌다. HLB(-0.85%), 신성델타테크(-0.19%), 클래시스(-0.10%) 등도 약보합세였다. 반면 약세장에서도 삼천당제약(3.51%), 휴젤(1.63%), 리노공업(0.21%)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전날보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며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모두 상승 종목 비율은 20%(유가증권 22%·코스닥 15%) 수준에 불과했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도 FOMC와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시장에 계속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51.4원을 기록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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