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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마켓뷰] 외국인 8200억, 기관 900억... 매물 폭탄에 개미는 눈물의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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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 폭탄에 맥없이 무너진 하루였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여파가 하루종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던 이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2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도 2% 넘게 내리며 9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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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8포인트(1.30%) 하락한 2404.1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 ·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 중 2389.86까지 급락했다. 연준 점도표상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4회 인하에서 2회로 줄어든 데다가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3.1%)가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2.8%)보다 높게 발표된 영향이다.

기관 투자자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매도세를 줄인 덕에 겨우 2400선을 사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12억원, 892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7902억원을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기아(0.60%)와 네이버(0.24%), 셀트리온(0.05%)이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파란불 행진이었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3%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우도 2.71%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8%), KB금융(-1.27%), 현대차(-0.71%) 등도 하락했다.

현대해상(-6.60%)은 당분간 배당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 여파로 장 중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 주가가 200만원을 넘겼던 고려아연도 임시 주주총회 주주명부폐쇄일이 지나자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시장 기대감이 꺼지면서 7.04%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66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660선까지 내려온 것은 이달 10일(종가 661.59)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837억원, 341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루닛은 임원들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대거 처분한 충격이 이어지며 11.90% 하락한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동안 주가는 25% 급락했다.

그 외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에코프로는 4.07% 하락했고,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리가켐바이오는 3% 넘게 떨어졌다. HLB(-0.85%), 신성델타테크(-0.19%), 클래시스(-0.10%) 등도 약보합세였다. 반면 약세장에서도 삼천당제약(3.51%), 휴젤(1.63%), 리노공업(0.21%)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전날보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며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모두 상승 종목 비율은 20%(유가증권 22%·코스닥 15%) 수준에 불과했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도 FOMC와 트럼프 정책 리스크가 시장에 계속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451.4원을 기록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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