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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맛은 달콤한데 가격이 살벌하네…딸기 뷔페, 2명만 가도 가격이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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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딸기 소매가 29% 폭등
호텔부터 동네빵집까지 줄인상
“원재료 가격 30% 올라 못 버텨”


매일경제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딸기가 진열돼 있다. 올여름 폭염에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과 딸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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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딸기 디저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른바 ‘딸기플레이션(딸기+인플레이션)’이다. 대표적 겨울 과일이자 디저트 단골 재료인 딸기 출하 시기가 지난여름 폭염으로 늦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딸기 소매가격(100g 기준)은 2640원으로 1년 전보다 18% 올랐다. 평년보다는 29%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인 딸기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급호텔에서 겨울마다 공개하는 딸기 뷔페는 성인 2명 기준 이용 가격이 30만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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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디저트 뷔페 [사진 = 롯데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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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서울이 진행하는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디저트 뷔페의 성인 1인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7.4% 오른 1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내년 1~4월에는 13만5000원으로 조정되지만 이는 올해 초 11만5000원 대비 17.4% 인상되는 것이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지난해 9만8000원에서 올해 10만8000원으로 10.2% 올랐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의 ‘딸기 티세트’는 2인 기준 가격이 주중에는 12만1500원, 주말에는 13만5000원이다. 지난해 10만5000원에서 각각 15.7%, 28.6% 인상됐다. 추가 1인당 발생 요금도 지난해 5만5000원에서 올해 6만9000원으로 25.5% 올랐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과 서울드래곤시티는 각각 1만원, 5000원 인상한 10만5000원, 9만50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대전의 유명 제과점 성심당은 딸기가 층층이 들어가는 대표 제품 ‘딸기 시루’ 케이크 가격을 올해 초보다 4000원(8%) 인상해 4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세상인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충격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딸기 케이크 전문점은 1호 케이크 가격을 지난해보다 1만원(26%) 올려 4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 사장은 “생딸기 가격이 많이 올랐을 뿐 아니라 케이크에 들어가는 버터, 초콜릿, 생크림 등 다른 원재료 가격도 전년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 상승도 디저트 업계에 큰 부담이다. 지난 19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2107달러(약 1755만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이상기후가 카카오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카페·베이커리 업계 대형 프랜차이즈도 원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겨울 한정 메뉴인 ‘딸기라떼’의 그란데·벤티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의 여파로 딸기 출하 시기가 다소 지연된 것일 뿐, 향후 출하량이 늘어나면 도매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한 번 오른 디저트 가격이 쉽게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원재료비와 기타 운영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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