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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때 1억57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준발 쇼크로 다시 내려앉았다.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심리도 한풀 꺾이며 극단적 탐욕 단계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효과'의 수혜주로 꼽히던 솔라나는 마침내 30만원선을 반납했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폭을 키웠다.
美 연준 쇼크에도 3주째 상승세...상승폭은 소폭 감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2.43% 상승한 개당 1억4786만4000원에 거래됐다. 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들어 3주째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일엔 1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던 1억4000만원을 넘어선 지 11일 만이다. 시장에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프는 계속해서 양봉을 그리며 지난 18일 1억5700만원을 터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또다시 최고가를 기록한 것. 하지만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발표한 직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전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내년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도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논의의 물꼬를 트고 있는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12월 21일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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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트레이더들은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89.3%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외신에서도 2025년엔 예상보다 적은 횟수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미국의 내년 금리 인하 완화 전망 영향으로 투기적 열기가 꺾이며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털 공동 설립자 에드워드 친은 이번 하락세가 투자자들의 연말 수익실현 수요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다.
산타 랠리에 대한 비관론도 등장했다. 크립토슬레이트 소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반 스트라튼은 코인데스크 기고문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점차 저조해지고 있다"며 지난 6년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를 바탕으로 연말 랠리를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짚었다.
투자심리도 한풀 꺾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주 대비 10포인트 내린 73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87까지 치솟은 지수는 이후 나흘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솔라나, 30만원선 붕괴...토종코인 일제히 하락
주간 알트코인 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리플의 상승세는 더욱 둔화됐으며,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하락폭을 두 배 이상 키웠다.
리플은 21일 오전 8시 기준 전주 동시간 대비 0.58% 상승한 개당 3467원에 거래됐다. 대장주 비트코인의 강세와 함께 지난 18일 가격선을 3700원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이후 사흘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주초 가격으로 복귀했다.
12월 21일 이더리움 차트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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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5.37% 하락한 개당 526만5000원에 거래됐다. 12월 첫째 주 8%대의 상승률을 보인 이더리움은 이후 2주 연속 후퇴 중이다. 지난 20일엔 470만원대까지 물러서기도 했다.
트리뉴스 및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총 6050만달러(877억원)가 순유입되며 19거래일 만에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업계는 장기적인 호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친가상자산 성향으로 꼽히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향후 위원장 역할을 맡게 되면 이더리움 ETF에 대한 스테이킹 기능이나 비트코인 상품에 대한 현물 환매 등에 대한 조기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12월 들어 하락세를 거듭한 솔라나는 30만원선마저 붕괴되며 본격적인 상승장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던 11월 11일 수준으로 돌아갔다. 솔라나의 가격은 21일 오전 8시 기준 전주 동시간 대비 8.39% 하락한 개당 29만2500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 솔라나의 가격은 26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같은 기간 토종 코인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8.81% 하락한 개당 352원에,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14.39% 하락해 개당 1344원에 거래됐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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