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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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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충격, 고환율 우려… 국내 부동산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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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각)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역대 세 번째로 1450원을 넘어선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 자재가격이 오르면 공사비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원 떨어진 1451.4원에 마감했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였던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45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보다 16.3원 오른 수준이었다. 환율이 1450원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1962.5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1570.7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조선비즈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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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고가 달러 강세로 이어져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책, 관세부과 등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환경이 원화에 워낙 불리한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정책 변경과 더불어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추진할 지에 대한 경계감, 위안화·엔화 약세 등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어 모든 제반 요건이 환율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은 환율의 오름세가 공사비를 추가 상승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철근과 모래, 유연탄, 거푸집(알루미늄폼) 등 수입 비중이 높은 건설자재 값이 더 오를 수 있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에 따르면 지난 9월 공사비지수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100이었던 이 지수는 올해 9월까지 30% 넘게 오른 것이다. 건기연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 중 건설부문을 참고해 공사비지수를 산정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신축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2027년까지 입주물량 급감으로 장기적인 집값 상승이 예고된 상황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4425가구로, 올해(36만3851가구)보다 27.3%(9만9426가구) 감소할 예정이다.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2026년은 15만8000가구, 2027년은 17만9000만 가구로 더욱 줄어들게 된다. 지난 2~3년간의 착공 부진이 향후 입주물량 부족으로 나타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수도권 외곽, 비선호 지역의 구축 아파트는 수요부재로 거래위축,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올라가면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똘똘한 한채’, ‘신축 선호’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서울, 수도권 등 청약대기 수요가 큰 지역들의 분양가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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