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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르포] '1천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첫 주말부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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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회차 온라인 선착순 300명…단숨에 마감

아주경제

22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부모와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사진=안수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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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이용 가격이 1000원밖에 안 돼 부담도 없고, 경기 고양에서 오기에 그리 멀지도 않아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나왔습니다.” (안모씨‧49)

낮 체감기온이 -5도 내외까지 떨어진 22일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중 경기 고양시에서 왔다는 안씨는 이날 스케이트를 처음 타보는 아들을 위해 일일 강사가 됐다. 안씨는 스케이트와 얼음에 익숙하지 않은 아들 손을 이끌었고, 아이는 겁을 잔뜩 먹었지만 씩씩하게 스케이트를 신은 발을 얼음 위에서 한발한발 뗐다.

일요일인 이날 개장 전 이미 사전 예약은 꽉 찼다.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매 회차당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있는데 300명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김재원씨(31)는 사전 예약에 실패했지만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동생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각각 제주도와 인천, 성남에 살고 있는 김씨네 세 자매에게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만남의 장소가 됐다.

김씨 자매는 대여소에서 각자 발에 맞는 스케이트화를 빌리고 스케이트장 입구마다 놓여 있는 헬멧 박스에서 검은색, 파란색, 주황색 헬멧을 골라 쓴 뒤 스케이트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동생들에게 “내가 김연아의 트리플 악셀을 보여주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따뜻한 나라 필리핀에서 왔다는 제임스에게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은 신기한 경험을 선사했다. 제임스는 “필리핀 친구 4명과 함께 이곳에 왔다”며 “스케이트를 처음 타보는데 매우 재밌고 행복하지만 무섭다”고 장난스럽게 외쳤다. 제임스를 포함한 필리핀 친구들은 스케이트를 능숙하게 타진 못했지만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9일까지 52일간 문을 연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토요일·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이용요금은 스케이트화와 헬멧,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 대여료까지 포함해 1000원이다. 만약 물품을 보관하려면 추가로 이용료 1000원이 필요하다. 또 스케이트장에 들어가려면 장갑은 필수며, 현장에서 별도 비용을 내면 장갑 대여도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전용 서울관광 자유이용권 ‘디스커버서울패스’ 제휴 시설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포함돼 패스 이용 외국인 관광객은 패스당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주경제=안수교 기자 hongsalam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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