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윤 ‘유통’·조일성 ‘안전관리’ 전담
실적 개선 숙제…외식X유통 시너지↑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랜드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리테일이 각자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9월 말 황성윤 대표가 선임된 뒤 조일성 대표가 잇달아 선임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80년대생 ‘젊은 피’의 황 대표와 60년대생 ‘연륜’ 조 대표가 합을 이뤄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9월 30일 창립 44주년을 맞아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평소보다 이른 인사로, 창립일에 맞춰 인사를 내면서 황 대표가 먼저 선임됐고, 이후 조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다. 황 대표는 영업과 전략 등을 담당하고, 조 대표는 안전관리부문을 책임지는 체제로 운영된다.
황 대표는 1982년생으로, 외식에 강점을 지닌 ‘외식업 전문가’로 통한다. 2008년 입사해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애슐리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팀장, 애슐리 BU장을 거쳐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이후 그는 지난해 이랜드킴스클럽 대표를 겸임하며 애슐리퀸즈 뷔페메뉴를 활용한 3990원짜리 균일가 즉적소리식품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론칭했다. 외식과 유통의 시너지를 통해 킴스클럽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967년생 조 대표는 안전관리부문을 책임지지만 그 역시 유통과 외식업계 전문가다.
그는 황 대표와 함께 이랜드리테일과 킴스클럽 대표를 맡고 있으며 킴스클럽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농영회사법인 ‘맛누리’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랜드리테일은 황 대표와 조 대표 각자대표 체제에서 외식과 유통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킴스클럽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경쟁사보다 존재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델리 바이 애슐리’ 등을 통해 집객효과와 매출 상승세를 보면서 이를 통한 실적 반등에 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리테일은 2022년 10월 하이퍼마켓 사업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1조90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 6161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늘었다. 혼재돼 있던 사업 부문을 재편하고 전문성을 강화한 결과다.
다만 재무부담이 커지는 점은 고민거리다. 마곡R&D센터 건설, 점포 투자 등으로 연간 1000억 원 가량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파크 유상증자, 대여금 등으로 현금도 빠져나갔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6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사업환경 변화로 인한 영업실적 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실적 부진과 투자 지출 그리고 계열사 지원 부담 등에 따른 재무부담 과중이 우려되며, 중단기 내 영업실적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황성윤 대표가 킴스클럽에서 증명한 유통과 외식부문의 시너지와 조일성 대표의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