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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음모론·무속·사조직’ 내란 세력…무능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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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3 내란사태 배후 기획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운영했다는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의 한 점집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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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23) 아침신문 1면에는 △야당, “24일까지 ‘쌍특검’ 처리 않으면 탄핵” 압박(5곳) △경제상황 심각(3곳) △시민들, ‘차벽’ 뚫고 한남동 관저로(2곳) 등이 주요하게 실렸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점점 드러나는 12.3 내란 실체



② Now and Then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머라이어 캐리, 1994)





① 차이의 발견





# 점점 드러나는 12.3 내란 실체



- 각 언론의 보도와 관계자들의 폭로, 의원들이 전하는 제보 내용 등으로 인해 12.3 내란 전후 상황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윤 대통령은 꽤 오래 전부터 계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군내 사조직이 이 계엄에 동원됐다’, ‘그러나 그 준비상황이 엉성했다’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내란 세력들의 무능이 큰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세력들이 정권과 군을 주무르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사전 모의



1) 선관위, 부정선거 무혐의(지난해 8월)



- 서울중앙지검,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한 부정선거 관련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종결



- 윤 대통령, 검찰 수사 결과에 크게 불만



- “선관위 사건이 배당됐을 때부터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여 담당 부서에서 부담스러워했다”(검찰 관계자, 한국일보)



- 과천경찰서와 수원지검 안양지청도 ‘4·10 총선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를 공소시효(10월10일) 전 무혐의로 종결 처리





2) 국정원, 선관위 서버 점검결과 기자간담회(지난해 10월10일)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10월11일) 하루 전



- 애초 선거 이후 발표 계획이었으나, 윤 대통령 보고 뒤 10월6일로 앞당겨져, 이어 윤 대통령 지시로 선거 하루 전으로 또 옮겨



- 2023년 1월,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관위 등 독립적 헌법기관에 국정원 보안 컨설팅 받으라는 지시



- 2023년 7~9월 선관위 보안점검



- 국정원, “기술적으로 해킹과 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정선거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고 모호한 답변





3) 한남동 관저 모임(지난해 12월 말)



- 윤 대통령, 당시 신원식 국방장관(현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현 국가정보원장),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 등과 회동



- 비상대권(국가위기 때 대통령이 시행하는 비상한 조처) 언급





4) 삼청동 안가 모임(올해 3월 말)



- 윤 대통령, 신원식 국방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회동



- 윤 대통령 정치 상황에 격노하며 “조만간 계엄 해야겠다”고 말해



- 총선 직전인 당시 런종섭, 대파값 등으로 여당 지지율 떨어져



- 총선 자체를 무산시키고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 의심



- 참석자들이 말려





5) “올해 운 트인다”(9~10월)



- 점집을 운영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계엄 두세 달 전쯤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윤 대통령은 올해 운이 트이니까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하자 김 장관이 이를 듣고 기뻐했다”(경찰 진술, 조선일보)



- 당초 김용현 장관은 “미국 대선 등 굵직한 현안이 많다”며 올해 비상계엄 선포에 부정적이었다고 함



- 경찰, 노씨의 안산 ‘아기 보살’ 신당에서 비상계엄 계획이 담긴 수첩 확보



-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령관 재직 시절에도 부하들의 진급 여부를 관상을 참고해 결정했다는 일부 증언





6) 사조직 ‘정보사 수사2단’, 내란 가담 요원 선발(2024년 10월, 한겨레)



- 12·3 내란 핵심 기구로 ‘정보사령부 수사2단’ 거론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주도해 만든 비공식 조직으로, 육군사관학교 출신 전현직 영관급(대·중·소령) 이상 장교들 모임. 군의 공식 지휘체계 무시하고 움직인 ‘육사 카르텔’



- 제2수사단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육사 38기)→노상원 전 사령관(41기)→문상호 정보사령관(50기)→정성욱 대령(52기), 김봉규 대령(49기)→육사 출신 중·소령급 장교→육사 출신 하급 장교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



- 지난 10월께 내란에 가담할 하급 장교 선별





7) 1차 롯데리아 회동(12월1일)



- 노 전 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두 대령



- 중앙선관위 장악 계획 주로 논의



-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정보사 간부 지휘





2. 계엄 당일(12월3~4일)



1) 한남동 국방장관 공관 회동(아침)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현 국방장관의 한남동 공관 방문





2) 2차 롯데리아 회동(오후 2:30)



- 경기 안산 롯데리아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조직 후원자인 김용군 전 수사본부장(예비역 대령), 구삼회 제2기갑여단장,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 만나



-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육군정보학교장 시절 술자리에서 부하 여군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형 받고 전역



- 김 전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 댓글 공작 사건 축소·은폐 혐의로 실형 선고받고 전역





3) 김용현-박안수 독대(오후 4시)



- 김용현 국방장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 김 장관, 박 총장에게 “오후 9시40분까지 장관 집무실로 오라”고 지시





4) 수사2단·부단장, 판교 정보사 100여단 도착(오후 5:30)



- 단장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준장), 휴가 내고 근무지인 파주에서 성남시 판교 100여단에 도착



- 부단장 방정환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준장), 휴가 내고 근무지인 용산 국방부에서 판교 100여단에 도착



- 구 단장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내란 기획하며 꾸린 사조직(수사2단) ‘단장’으로 지목





5) 체포조 집합(오후 6시)



-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심문단장 김봉규 대령, 미리 선발한 정보사 산하 북파공작원부대(HID) 요원 38명 등 집합





6) 삼청동 안가 회동(오후 7시)



-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10여명 체포 명단과 국회·선관위 등 주요 장악 지점, 계엄 작전 지휘서 등 전달





7) 대통령, 장관 쪽지(오후 9시)



- 윤 대통령, 조태열 외교장관에게 ‘외교부장관 조치사항’,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계엄 관련 예비비 확보’ 참고사항 적힌 쪽지 줘



- “국회 운영비를 끊고 비상계엄 입법부 운영 예산을 짜라”는 지시





8) 5분 국무회의(오후 10:17~22)



- 국무위원들 만류에도 윤 대통령은 ‘오죽하면 이러겠느냐’며 1층 브리핑룸으로 내려가





9) 대통령 긴급 담화(오후 10:23)





10) 합참 벙커 집합(오후 10:25)



- 김용현 장관, 박안수 총장 등 합참 지하 전투통제실





11) 정치인 체포 지시(오후 10:27)



- 김용현 국방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 전화 걸어 여야 대표 등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





12) 체포조 지원 요청(오후 10:28 ~ )



- 방첩사, 10:28~1:51까지 8차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오후 10:43~11:52까지 4차례 국방부 조사본부에 연락해 체포조 인력 지원 요청



- 여인형 방첩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10:30~40께 이재명 대표 위증교사 혐의 1심 무죄 선고한 김동현 판사 등 체포 명단 15명에 대한 위치 추적 요청





13) 전군 지휘관 회의(오후 10:30)



- 국방장관,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임무 명령을 하달한다” “이 시각 이후 모든 군사활동은 장관이 책임진다” “공이 있다면 여러분의 몫이고, 책임이 있다면 장관의 몫” “명령에 불응하거나 태만한 자는 항명죄로 다스릴 것”



- 김용현 장관, 한 손에 군 비화폰, 한 손에 정부 비화폰 들고 “왜 늦어지지” “헬기는…” 등 진두지휘



- 김명수 합참의장 등 군 간부들은 차렷 자세로 TV로 상황만 지켜봐





14) 선관위 전산실 진입(오후 10:31)



- 비상계엄 선포되자, 과천 중앙선관위 부근 대기하던 정보사 요원 10명이 선관위 서버 탈취하려고 선관위 전산실 진입





15) 헬기 비행 승인 요청(오후 10:48)



- 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에 국회 진입 위한 헬기 비행 승인 요청



- 그러나 비행 목적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거듭 승인 보류





16) 정보사 ‘수사 2단’, 여단장 출입 막아(오후 11:19)



- 수사2단의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주요 정치인 체포



- 국회의원 체포조로 북파 공작 임무 수행하는 정보사 특수임무대(HID) 배치



- 수사2단 요원 가운데 38명 가량이 밤 11시께 정보사 100여단에 모였는데, 직속상관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고, 지휘권이 없는 두 대령 지시로 움직여



- 정보사 100여단장 직무대리인 육군3사관학교 출신인 ㄱ 대령이 비상계엄 선포 뒤 부대로 복귀하자, 조직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ㄱ 대령의 여단 회의실 출입 막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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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포고령 1호 발표(오후 11:23)



- 계엄사령관 박안수 명의





18) 헬기 비행 승인(오후 11:31)



- 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이 오후 11:31 비행 허가(비행제한구역 진입 허용)





19) 헬기, 국회로 이동(오후 11:48~1:18)



- 24차례에 걸쳐 국회에 계엄군 230여명 실어 날라





20) 윤 대통령, “의원 끄집어내라”(4일 새벽 0:40)



-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 윤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왜 그걸 못 끌어내냐”는 지시 받아





21)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4일 새벽 1:01)





22) “다 끝났다”(4일 새벽)



- 노상원 전 사령관, 계엄령 해제 결의안 통과 뒤 구삼회 2기갑여단장에게 전화



- “다 끝났다”





23) 계엄 해제(4일 새벽 4:28)



- 윤 대통령 발표





3. 관련 사설



한겨레 = 사조직에 망가진 군, '제2 하나회' 척결로 정상화해야
경향 = 북파공작원까지 동원한 정보사의 계엄 공작, 진상 밝혀야
동아 = 현직 대법관·판사 체포 모의… 군사정권도 안 한 사법부 유린
조선 = 민간인 계엄 혐의자가 점집을 운영했다니



- 이번 12·3 내란 과정에서 드러난 군내 사조직과 군의 행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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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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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터 시위



-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들이 트랙터를 타고 서울로 들어와 남태령에서 이를 막아선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시민들의 지원으로 한남동 관저까지 가게 된 상황에 대한 언론들의 기사 제목입니다. 한겨레 경향은 ‘시민’을 강조했고, 한국 동아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제목은 다른 신문들과 강조점이 다릅니다.



한겨레

한겨레신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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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트랙터 시위 달려간 시민들, ‘차벽’ 뚫고 한남동 관저로(1면)
경향 = 농심 가로막은 차벽, ‘탄핵 응원봉’ 든 시민들이 뚫었다(8면)
한국 = “경찰 차 빼라”...‘트랙터 상경 시위’ 29시간 대치 끝 행진 재개(10면)
동아 = “윤 체포” 트랙터 시위대, 1박2일 대치 끝 대통령 관저앞 진입(12면)
중앙 = 야당, 경찰에 차벽해제 요구...시위대 남태령 넘어 한남동으로(10면)
조선 = 부활하는 불법 시위(1면)





② Now and Then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매년 이 노래가 나오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올해로 발매 30주년입니다 .



이 노래가 수록된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모두 2800만장 가량 팔린 것으로 집계돼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여자 가수의 앨범(전체 1위는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 1억장 이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12월이 되면 빌보드 1위에 오르는 것을 반복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빌보드 1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이 곡의 저작권료만 6000만달러(약 862억원)를 벌어들여 이 곡 하나로만 머라이어 캐리(공동 작곡)는 연평균 260만달러(약 37억원)씩 벌고 있는 것입니다.



이 노래가 크리스마스의 대표곡 자리를 차지하면서, 완전히 뒷전으로 밀린 노래가 이전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송 1위였던 ‘징글벨’인 듯합니다. 어릴 때 당시 대학생이던 작은 고모가 한글로 ‘징글벨’ 영어 가사를 적어 기타로 반주를 하며 내게 가르쳐 준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뜻도 모르고 외운 그 징글벨 가사를 지금도 그대로 기억합니다만, 이젠 잊혀져가는 캐롤이 되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영원할 것 같은 이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언젠가는 ‘징글벨’처럼 또다른 강력한 캐롤송이 나타나면서 1위 자리를 물려주고 서서히 잊혀져가는 때가 오겠지요. 징글벨이 거의 5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차지했음을 감안하면, 이 노래의 수명도 최소한 20년은 더 남은 것일까요.



위 영상은 머라이어 캐리의 1996년 도쿄 공연 장면입니다. 반음 낮춰 불렀다고 하는데, 그말을 들어서 그런지 날카로운 맛은 조금 덜하지만 훨씬 부드럽게 들립니다.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2023 Billboard Music Awards]"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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