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연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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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23일 언론에 ‘최근 북한군 동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여러 출처의 정보·첩보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은 또한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의 전력도 지원하고 있고, 특히 지난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 지도에서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지원하려는 동향이 일부 포착됐다”고 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한 무인기를 러시아에 지원해 실전 운용 능력을 갖출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가 러시아 및 이란으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는데, 북한이 러시아의 드론 생산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합참은 “북한이 전쟁 특수를 이용해 노후 전력을 소모하고 신규 전력의 전투 경험을 쌓음으로써 한국 대비 질적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동향은 있다고 봤지만 교대 파병일지 증파일지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극초음속 IRBM 발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징후도 합참은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당장이라도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연말 안에 발사할 수 있다”고 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 북한의 국방 발전 5개년 계획,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말 당 전원회의를 전후해 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북한군은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 작업에 수천 명의 병력을 증원해 방벽과 철책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6월부터 철책 설치 작업을 계속해왔는데 현재까지 최장 수㎞ 길이 철책을 군사분계선 일대에 약 40㎞에 걸쳐 설치한 것으로 합참은 파악했다. 약 248㎞의 군사분계선 중 6분의 1가량이 북한 철책으로 막힌 것이다. 북한은 최대 3중으로 철책을 설치하면서 일부 철책에는 최대 1만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기철책도 설치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군이 일부 전기 철책 구간에 염소로 추정되는 동물을 갖다 대 철책 성능을 실험하는 장면도 군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하는 국경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대전차 방벽은 올 들어 현재까지 10㎞ 수준으로 구축된 상태라고 한다.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달 28∼29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의 풍선 부양 기지 여러 곳에서 자재 확보 등 준비 동향이 계속 포착되고 있어 기습적 부양은 언제든 가능한 상태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경의선 송전탑을 철거 중인데, 북한 지역에 있는 송전탑 15개 중 11개의 철거가 완료됐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송전탑 중에서는 남쪽과 가장 가까운 송전탑만 남아 있으며, 이는 감시장비를 설치해 활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군은 분석했다. 기괴한 소리를 전송하는 소음 방송의 경우 지난 7월 20일부터 전선 지역 40여 곳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지속되고 있다. 북한이 올해 3기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던 정찰위성은 현재 준비 동향을 고려할 때 연내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북한이 내년에도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기조 아래 ‘통미봉남’식 무시 전략을 유지하면서 대남 풍선, 소음 방송,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등 회색지대 공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러시아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한국과의 군사적 긴장 및 충돌 야기는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어서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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