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왼쪽)과 트럼프 주니어.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전격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며 재계 내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가 국내 주요 기업인 중 가장 먼저, 심지어 국내 정치 혼란기 속 트럼프 일가와 가장 먼저 소통하며 신세계 그룹주 또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만남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 머물렀다. 특히 애초 3박 4일 예정이던 일정은 5박 6일로 길어졌다. 국내 테슬라 1호 고객이기도 한 정 회장은 "트럼프 측 인사들이 현재의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졌다"라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줘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측과 소셜미디어 X 관련 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정부와의 민간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이 만난 것만 올해 들어 세 차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이 한미간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정부 인사·정치인·기업인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한 이는 국내 주요 인사 중 정 회장이 유일하다. 향후 대미 수출 등 국내 주요 비즈니스 전반에 신세계 그룹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신세계그룹의 IT계열사인 신세계I&C는 전거래일대비 22.87% 올랐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 이마트 등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통상 외교가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국면에 매우 좋은 뉴스"라며 "트럼프 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국내 재계에도 대면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향후에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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