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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타임'으로 우리집 현관문을 열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일이 조만간 가능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면서다.
페이스타임으로 도어락 연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도어벨 및 잠금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처럼 도어벨이 거주자 얼굴을 스캔에 현관문의 잠금을 해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가정용 로봇 등을 통한 스마트홈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있지만 실제 제품을 구현하고 안착시키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내년에 선보일 제품으로는 스마트패드가 달린 '홈팟'과 TV 셋톱박스가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홈 허브 역할을 할 이 제품들에 '프록시마(Proxima)'라는 고급 무선칩이 추가되고, 집 안 제품을 무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표준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애플은 스마트홈 허브와 작동되도록 설계된 가정용 보안 카메라를 포함한 여러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보안에 대한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영상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등의 활용을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런 페이스타임 지원 도어벨과 잠금 시스템을 통해 아마존 '링'과 구글 '네스트'와 경쟁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이런 홈 보안 관련 서비스 및 제품을 선보일 경우 혹시 모를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어 자체 제품 대신 서드파티 회사를 통해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스마트홈, 애플의 새 먹거리 될까?
애플은 이미 '홈팟'과 '애플TV 4K' 등의 제품을 통해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노려왔으나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내년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스마트홈 부문에서 제품을 확대하며 총이익이 약 10%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분석의 근거는 중국 샤오미로, 이 회사는 내년에 스마트홈 제품을 통해 154억달러(약 22조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5년 12억달러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아이폰 설치 기반이 약 9억1100만명인 상황에 샤오미와 유사한 사용자 당 이익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애플의 스마트홈 부문은 약 37억달러(약 5조3600억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플랫폼 기반을 갖추고 있고, 이에 더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는 브랜드 가치를 통해 경쟁사에 비해 높은 사용자당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코나기는 애플이 샤오미와 같이 스마트폰 수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스마트홈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는 약 1000억달러 규모로, 회사 전체 이익을 10% 상승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애플이 샤오미처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게 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불확실한 시장 수요, 수익 달성을 위한 광범위한 제품군의 필요성 등으로 인해 애플의 스마트홈 접근 방식은 3~5년 내에 회사에 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게 사코나기의 결론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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