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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구글이 최근 발표한 양자 컴퓨터 칩 '윌로우'(Willow)는 오류 문제를 줄이고 속도를 높여 양자 컴퓨팅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다.
그간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양자 컴퓨터 기술이 암호화폐의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구글이 10자(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 수 있는 윌로우를 공개하자 이 같은 걱정이 다시 커진 것이다.
관련해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구글 윌로우 칩이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살펴봤다.
지금까지의 양자 컴퓨팅 기술은 높은 속도에도 불구하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구글 윌로우는 속도와 정화성을 높여 이론적으로 해커에게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는 알고리즘을 해독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보안 회사 디지서트(DigiCert)의 기술 전략가인 팀 홀레비크는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해 "미로가 있고 기존 컴퓨터가 미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하는 방법을 상상해 보라. 양자 컴퓨터는 한 번에 한 가지 잠재적 경로를 시도할 것"이라며 "양자 컴퓨터는 각 경로를 동시에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른 솔루션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윌로우가 아직 실레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기는 어렵지만, 윌로우의 속도와 정확성은 더 큰 규모의 양자 컴퓨터를 위한 기반을 닦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홀레비크의 설명이다. 그는 "충분한 큐비트를 가진 양자 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이론적으로 훨씬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오늘날의 암호화 알고리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이 같은 실질적인 위협은 적어도 5~1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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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윌로우와 암호화폐가 공존할 수 있지만 윌로우 칩이 최신 암호화를 해독할 수 없다며, 이러한 기능을 갖춘 양자 기술은 아직 몇 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를 가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암호해독을 위해선 100만 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분산형 금융 기술 전문가이자 래디언트 커먼즈(Radiant Commons)의 최고경영자(CEO)인 파크 페이어바흐 역시 윌로우가 암호 해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해도 양자 칩이 이를 수행하려면 우주 나이(137억 년)보다 몇 배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미래 양자 컴퓨터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몇 가지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 표준을 마련했다. 구글 등 다른 기업들 역시 이에 대한 표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애머스트 대학의 전기 및 컴퓨터 공학 조교수인 타키 라자는 큐비트를 막기 위해 기존 암호화폐가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화를 깨뜨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양자 안전성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새로운 암호화폐가 개발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양자 암호화폐는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에 저항하는 암호화 알고리즘인 PQC를 통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러미 얼레어 서클 CEO는 "양자 컴퓨팅이 암호화폐 보안 위협뿐 아니라 더 강력한 보안 체계를 제공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양자 기술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컴퓨팅, 인공지능(AI), 데이터 보안,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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