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 쿼터의 다운타운 DC 홀리데이 마켓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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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 중산층이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선물 구매비를 20% 줄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간 고물가로 중산층이 위기에 빠지면서 1년 중 최대 쇼핑시즌인 연말까지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갤럽 조사 결과 연평균 가계소득이 4만~10만달러(약 5800만~1억4500만원)인 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839달러(약 121만원)을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선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미국인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1578달러(약 228만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에 전시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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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헤인즈 미네소타대 경제 연구 책임자는 “모두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의) 소득 불평등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선물 종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산층이 선물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된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WP는 “최근 물가 상승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난 몇 년 간 올랐기에 중산층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회사 뱅크레이트 조사 결과 연말연시에 쇼핑계획이 있는 미국인 3명 중 1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번 연말 쇼핑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연시 각종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답변도 28%로 지난해보다 3% 늘었다. 벤 아이러스 네셔널와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들이 조심스럽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중산층은 싼 물건을 사거나, 살 수 있는 것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물가 상승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 간의 연말 지출 격차도 커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0년까지 고소득층은 중산층보다 50% 더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80% 더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리디아 사드 갤럽 연구 책임자는 “모든 것은 인플레이션과 연결되어 있다”며 “2021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과 중산층 지출이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은 지출을 유지하면서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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