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의 총격에 다친 아이티 사람들이 24일(현지시각) 포르토프랭스의 대형 종합병원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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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이 수도 대부분을 장악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이 종합병원까지 들어와 총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숨졌다.
이날 무장한 갱단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아이티국립대학병원에 들어와 경찰과 병원 재개원 행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기자 두 명이 숨지고 또 다른 기자 한 명도 크게 다쳐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한 명도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들 말고도 다친 사람들이 몇 사람 더 있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쳤는지 정확하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이티국립대학병원은 갱단의 습격으로 지난 2월 문을 닫은 뒤 줄곧 운영하지 못하다가 이날 재단장을 마치고 재개원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이날 공격으로 병원에 있던 이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몸을 피하기 바빴다며 ‘비브 앙상’(Viv Ansanm·함께 살자는 뜻)이란 이름의 갱단 연합이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실제 비브 앙상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병원 재개원을 승인한 적 없다”며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짓임을 밝혔다.
리브 앙삼은 지난주에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다른 병원에 불을 놓았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병원 시설이 불에 타고 다 망가졌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갱단의 약탈과 폭력이 들끓고 있다. 케냐가 주도하는 다국적 경찰관이 파견되어 현지 경찰을 돕고 있으나 인력과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은 포르토프랭스 거리 80%가 갱단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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