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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벙커’ 아니고 ‘빵커’…당산 벙커가 축제장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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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0년 만에 열려 시민에게 돌아온 충북도청 옆 당산 벙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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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와 더불어 요인을 가두려 했다는 무시무시한 벙커가 화제다. 하지만 충북에선 암흑의 ‘벙커’가 ‘빵커’로 거듭난다.



충북도는 ‘당산 생각의 벙커’에서 오는 27~28일 빵과 커피가 어우러지는 ‘빵·커’ 축제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당산 생각의 벙커’는 전쟁 등 유사시에 방공호 등으로 활용하고, 도청 공무원 비상근무 공간 목적으로 1973년 12월 충북도 등이 조성한 충무시설이다. 충북도청에서 250m 떨어진 당산 아래 설치돼 ‘당산 터널’, ‘당산 벙커’ 등으로 불리다가 지난해 11월 50년 만에 개방됐다. 벙커는 면적 2156㎡(652평), 길이 200m, 폭 4m, 높이 5.2m 정도의 아치형으로, 유사시 작은 화물차가 물자 등을 운반한다. 터널 안엔 200㎡, 165㎡, 20~66㎡ 등 크고 작은 공간 14곳이 있다.



충북도는 이곳을 개방한 뒤 ‘당산 생각의 벙커’라는 이름을 붙이고, 재색·시멘트 무채색 공간을 조명·천 등 색을 곁들인 유채색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벙커 곳곳에 미술 작품 등을 비치해 시민이 오가는 문화 공간으로 새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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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 벙커에서 열리는 ‘빵·커 축제’.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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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벙커의 새한 쓰임새다. ‘빵·커 축제’는 빵과 커피가 주제다. 카페산·흥덕제과·본정초콜릿 등 지역 내로라하는 제과·제빵·커피점이 참여한다. 하모니 체임버오케스트라, 재즈 앙상블 청울 등의 공연, 영상 상영, 증강현실 체험 등도 이어진다. 김주태 충북도 문화산업팀장은 “닫혔던 공간 벙커를 시민과 함께 나누려는 뜻에서 ‘빵커 축제’를 연다. 빵과 커피를 즐기면서 시민에게 열린 벙커의 매력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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