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된 뉴욕 국제자동차쇼의 토요타 부스에 설치된 로고. 2023.4.5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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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로이터통신 등을 종합하면 토요타자동차 북미 법인은 이날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중요한 행사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사 움직임을 바탕으로 결정했다"고도 해 최근 기류를 반영했다는 뜻도 드러냈다. 기부 주체가 북미 법인인 것과 관련, 미국 연방법은 외국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 기부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앞서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취임식 행사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의 메타와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은 앞서 각각 100만달러 기부를 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등도 마찬가지며 오픈AI는 샘 올트먼 CEO가 개인적으로 같은 액수를 기부하기로 했다.
액수가 동일한 것이 눈길을 끄는데, 뉴욕타임스는 100만달러 이상 기부 시 내년 1월17~20일 사이 여러 취임 행사에서 당선인 부부와의 만찬을 비롯해 내각 요직 지명자들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가 100만달러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두 회사는 취임식 행사에 차량도 제공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같은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예고한 멕시코·캐나다를 향한 '폭탄 관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토요타를 포함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멕시코에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새로운 관세가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수천 명의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마약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취임 첫날 두 나라 상품에 대해 25% 관세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9일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에 20%를 관세(당선인이 선언한 보편관세 최대치)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S&P는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경우 2025년 EBITDA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는 10~20%, BMW와 벤처, 현대·기아차는 10% 미만의 리스크가 각각 예상됐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행사 앞으로 모인 기부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9일 미국 ABC뉴스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기부된 액수가 지난 16일 기준 목표치 1억5000만달러(약 2188억8000만원)를 넘어섰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2기 취임식'에 약정된 기부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모금액 6200만달러(약 904억7040만원)의 약 3배 규모이며,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때 1억700만달러(약 1561억3440만원)보다도 많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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