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종로의 한 상점에 송년회 예약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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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경기 둔화와 내란 사태 등으로 꽁꽁 얼어붙은 내수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 외국 경제 단체들에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경제적 여파를 줄이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전국 상공회의소 73개와 서울 25개구 상공회에 긴급 공문을 보내 소비 진작 및 내수 활성화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상의는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한 공동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앞서 지난 17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 진작 캠페인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지역상의에 신년 인사회 등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 개최를 적극 장려하고, 임직원들의 남은 연차 사용 독려, 지역 특산물 등 지역 소비 촉진 캠페인 시행,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구매 등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도 지난 20일 상의 임원 송년회를 열어 직원들을 격려하고,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내수 살리기 쿠폰을 지급하기도 했다.
박 상근부회장은 “지역 경제와 내수 위축으로 수십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에 앞서 회원사들에 송년회·신년회 등 연말연시 행사 정상 진행,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등 내수 활성화 동참을 권고한 바 있다.
탄핵 정국으로 정부의 정상적인 외교 활동이 어려워지며 생긴 대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기업들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경협은 미국상공회의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31개국 경제단체 33개 회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를 향한 신뢰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경협은 서한에서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탄탄한 기초체력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내란)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국정 농단 논란에 함께 휘말렸던 경제계가 이번엔 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란 사태 여파를 수습하는 데 애쓰는 모습이다. ‘미국통’인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국내 재계 인사 중 최초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특검 수사, 건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바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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