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메신저 ‘왓츠앱’ |
이란 정부가 메타의 메신저 왓츠앱과 구글의 앱 마켓 구글플레이 사용 금지를 해제했다.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은 24일(현지시각) 정부가 회의를 열어 왓츠앱과 구글플레이를 포함해 널리 사용되는 특정 외국 플랫폼에 대한 접근 제한을 해제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르나 통신은 정부가 온라인 공간의 운영과 국내 플랫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사타르 하셰미 정보통신기술부 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단합과 협력으로 인터넷을 해제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대통령, 언론, 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이러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길은 계속 될 것”이라며 추가 해제를 예고했다.
온건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상업적으로 중요한 외국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페제슈키안 정부는 최근 히잡 착용 의무법의 시행을 보류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란 지도부는 소셜미디어의 확장을 경계해왔다. 지난 10월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는 ‘‘2024 인터넷 자유도’ 보고서를 통해 이란을 중국과 미얀마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나쁜 나라로 꼽았다. 특히 미국 기반의 플랫폼들은 차단돼왔다. 그러나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브이피엔(VPN·사설 통신망)을 이용해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는 이란 시민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엑스(X)와 인스타그램, 텔레그램을 통한 반정부시위 확산이 두드러졌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방송 이란 인터내셔널은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왓츠앱과 구글플레이 제한이 해제되지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텔레그램은 여전히 접속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란 사이버 공간 최고위원회 전 의장인 아볼하산 피루자바디는 이란 정부의 왓츠앱과 구글플레이 차단 해제 결정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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