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을 맞아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를 강론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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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발표한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종전을 위한) 협상으로 가는 문을 여는데 필요한 대담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는 교황이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부활절과 성탄절에 성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앞에 나와 라틴어로 한다.
교황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무기 소리가 잦아들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화와 만남의 제스처”를 호소했다.
교황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대화를 강조해왔다. 교황은 지난 3월 공개된 스위스 공영 방송 ‘아르에스아이’(RSI) 인터뷰에서 “협상은 항복이 아니다”며 “상황을 살피고 국민을 생각하며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반발하는 일이 있었다.
교황은 성탄절 메시지에서 가자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극히 심각하다”며 “휴전이 이루어지고 인질들이 풀려나고 굶주림과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도움이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화의 문과 평화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구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간 예정인 책에서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집단학살의 특징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교황은 이밖에 성탄절 메시지에서 레바논, 말리, 모잠비크, 아이티,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등의 분쟁과 사회적 불안에 대해 우려했다. 중동과 수단에서도 “무기 소리가 잦아들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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