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사용 아이돌 응원봉 2만원대…
尹 기념시계는 6만원까지 떨어져
중고 거래 앱에 올라온 ‘아이돌 응원봉’(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중고 거래 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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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사태’ 후 계엄·탄핵 관련 물품이 중고 시장에 대거 나오고 있다. ‘탄핵 가결 호외(號外)’ 등은 ‘한정판’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고가에 거래되지만, 윤석열 대통령 관련 기념품은 시세가 폭락했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탄핵 가결 호외 구합니다”라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와 있다. 또 다른 플랫폼에서는 ‘대통령 탄핵 호외 세트’라는 이름으로 여러 신문사의 호외를 묶어 1만원에 팔기도 했다.
호외는 신문사에서 정기 발행하는 신문 외에 주말이나 심야·새벽에 발생한 중요 사건을 알리기 위해 임시 발행하는 ‘특별판’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14일 윤 대통령 탄핵 가결 당시 상당수 신문사가 호외를 발행했다. 호외는 무료로 배포된다.
30~40면짜리 신문 한 부 가격이 보통 1000원임을 감안하면, ‘중고 호외’의 마진은 수십 배에 이른다. 하지만 중고로 호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100년 내 이런 종이 신문 호외를 볼 수 있겠느냐”며 “수만 원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계엄 이전 20만~30만원에 거래되던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최저 6만원까지 떨어졌다. 대통령실 로고가 새겨진 컵·수건 세트를 아예 시계와 묶어 10만원대에 파는 사람도 있었다.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 시계가 대부분 10만~15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시계의 하락 폭은 컸다. 한 판매자는 “탄핵이 인용돼 더 X값 되기 전에 판매한다”고 했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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