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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팥 갈게 블렌더 좀" "널어둔 고추 들여놔"…진상에 시달리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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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팥을 갈아야 한다며 카페 블렌더를 빌려달라는 진상 손님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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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갈아야 한다며 카페 블렌더를 빌려 가려는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엔 '블렌더 빌려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 사장 A씨에 따르면 최근 손님 B씨는 A씨가 주차한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A씨는 "수리받아야 하는데 B씨가 울길래 10만원 정도만 받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후 B씨는 모르쇠 하더니 돈은 안 주고 필요도 없는 반찬이나 부침개 같은 걸 갖다줬다"라고 전했다.

B씨의 기행은 이게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A씨에게 전화해 "비가 올 것 같으니 밖에 널어놓은 고추나 감자를 가게 안에 들여놔 달라"고 한 적도 있다. A씨는 "바쁘니 10분 뒤에 하겠다"라고 말했지만, B씨는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요구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루는 B씨가 A씨 가게를 찾아와 '팥을 갈아야 하니 가게 블렌더 좀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가게에서 쓰는 거라 안 된다"고 말했지만, B씨는 지속해서 블렌더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실랑이 끝에 A씨가 강경하게 거부하자 그제야 B씨는 물러났다. A씨는 "사람이 염치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B씨 같은 사람들 보면 질린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웃이라 힘들겠지만 냉정하게 한 말씀 하셔야 합니다", "말 안 하면 자기가 진상인지 몰라요", "제 손님은 비닐 가져와서 제빙기 얼음 담아달라고 하더라고요" 등 반응을 보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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