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파나마의 공공의 적, 도널드 트럼프"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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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케빈 마리노 카브레라가 파나마 운하로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파나마에서 미국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케빈은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강력한 전사"라며 "그보다 라틴아메리카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우리의 국익을 대표하기 위해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브레라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으며 올해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서 플로리다주 대표로 활동했다.
이날 파나마 대사 발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를 향해 미국 해군과 기업 등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파나마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나온 것이라 더 주목받는다.
1914년 미국은 상업 및 군용 선박의 통행을 위해 파나마 운하를 건설했고, 1977년 맺은 '토리호스-카터 조약'에 따라 파나마가 1999년 12월31일부터 운하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 파나마 운하 통행료는 파나마 정부 연간 수입의 20%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 운하의 최대 이용국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통제권 요구가 중남미 인프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그는 이날 앞선 게시물에서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이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럽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면서, 미국이 운하 수리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도록 하면서도 그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YT는 홍콩에 본사를 둔 회사가 운하 근처 두 항구를 관리하지만 중국이 운하 자체에 대한 통제권을 갖진 않는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카브레라의 견해는 알려진 바 없다. 그는 이날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 지명에 감사를 표하며 "이제 일하자!"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차지하고 싶다는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도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한다며 "캐나다가 우리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은 60% 이상 감면되고, 기업들은 규모가 즉시 두 배가 될 것이며,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더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안보 목적으로 미국에 필요하고 미국이 그곳에 오길 원하는 그린란드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연일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자 덴마크는 이날 그린란드 국방비 확충을 발표하기도 했다. 외신은 최소 15억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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