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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90조원이 넘었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는 10년 사이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6일 국내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해 이런 내용의 ‘2024년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표했다. 만성질환에는 악성신생물(암), 고혈압,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
발표를 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24만4719명, 2021년 25만2993명, 2022년 27만6930명으로 매년 늘다가 지난해 다소 줄었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은 6종이 포함됐다. 암과 심장질환이 각각 사망원인 1, 2위로 2022년과 같았고, 뇌혈관질환(4위), 알츠하이머병(6위), 당뇨병(7위), 고혈압성질환(8위)은 모두 직전해보다 한 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만성질환에 사용한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약 90조6천억원으로 2022년(83조원)보다 9.19%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84.5%에 해당한다.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2.2배 늘어났다. 질환별로 보면,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천억원으로 만성질환 진료비 전체의 14.9%를 차지했고, 근골격계질환(12.9%), 암(11.2%)이 뒤를 이었다. 단일상병으로 보면, 본태성(원발성) 고혈압(특별한 원인과 증상이 없는 고혈압) 진료비가 4조4천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3조1천억원), 만성 신장병(2조6천억원) 순이었다.
19살 이상 성인의 최근 10년간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유행기간 증가한 성인 비만율(2022년 37.2%)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건강위험요인 중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음주율은 큰 변화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2년 53.1%로 직전해(47.9%)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병부담이 증가 추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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