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이타오 전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부사령원/ 바이두 |
중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 8명이 부패 혐의를 이유로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자격을 상실한 대의원 가운데 전·현직 장성 출신 2명이 포함되는 등 군을 겨냥한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홍콩 명보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제14기 전인대 상무위는 전날 웨이싱강, 지젠쥔, 팡궈밍, 셩원쥔, 리추위안, 마닝위, 유하이타오, 리펑청 등 8명의 전인대 대의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전인대 상무위는 이들에게서 심각한 규율과 법률 위반 혐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의회에 해당하는 기관이며 ‘심각한 규율과 법률 위반’은 부패 혐의가 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한국으로 치면 국회의원 8명이 한꺼번에 의원직을 상실한 상황에 해당한다.
유타이하오 전 육군 부사령원(66)과 리펑청 남부전구 해군사령원(61)에게 부패 혐의가 있다는 내용은 처음 공식 발표됐다. 나머지 6명 가운데 4명은 당 고위 관료, 1명은 병원장, 1명은 제약회사 대표 출신이다.
유 전 사령원은 난징군구 부사령원을 거쳐 2015년 육군 부사령원이 됐다. 청두군구와 광저우군구 사령원을 지냈던 유타이중의 아들로 소위 ‘혁명 2세’이다. 2017년 9월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지역 육군참모총장회의에 참석하고 김용우 당시 육군참모총장과 회담했다. 중국의 격렬한 반발을 샀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중국군 고위장성의 첫 한국 방문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
리 사령원은 북해함대 부사령원, 동중국해함대 참모총장, 해군 부사령원을 거쳐 올해 남부전구 해군 사령원이 됐으며 중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로켓군 부패 스캔들 이후 시작된 군 최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반부패 숙청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당적에서 제명됐으며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군 장성 수십명이 조사를 받고 해임됐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측근이자 중국군 내 서열 5위였던 먀오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사업부 주임도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가 공표했다. 지난 23일 열린 승진식에 장성 4명이 불참해 이들 역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제14기 전인대 대의원 수는 2931명으로 줄었다. 2023년 2월 승인 이후 약 2년간 46명이 대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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