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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산업 불모지'라 평가받던 강원도에 반도체, 천연물, 바이오,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산업이 싹을 틔우며 체질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수소산업 분야에서 역량이 두드러진다. 수소주거단지, 수소규제자유특구, 수소클러스터에 이어 올해 수소특화단지까지 연이어 품으며 국내 수소산업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소 저장·운송을 특화 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강원도는 향후 포항 수소연료전지, 울산 수소모빌리티, 울진 원자력 수소 등 '동해안 수소경제 벨트'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1월 강원 동해 북평 제2산업단지와 삼척 호산산업단지를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수소 관련 맞춤형 투자,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및 기술 개발이 우선 지원되며 기업 입주와 유치를 위한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동해와 삼척 특화단지 지정 면적은 총 35만㎡로, 이미 이곳에 '액화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총 3177억원(국·도비·민자)을 투입해 동해~삼척 간 수소 저장·운송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수소저장운송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이자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된 동해 북평 제2산업단지(사진 위)와 삼척 호산항 일대. 이곳에는 수소 산업진흥센터·안전성 시험센터 등 실증 테스트베드와 기업 입주공간, 수소생산시설이 구축된다. 향후 포항 수소연료전지, 울산 수소모빌리티, 울진 원자력 수소 등 동해안 수소경제 벨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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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는 수소 산업진흥센터, 안전성 시험센터, 실증 테스트베드가 들어서 수소 관련 사업화 촉진과 제품 성능 평가 등을 지원하게 된다. 수소 저장·운송용 탱크, 밸브, 배관 등 관련 기업 63개가 입주할 공간도 마련된다. 삼척 LNG 인수기지 인근에는 하루 3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된다. 동해 사업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 이어 올 10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 실시설계 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삼척 사업의 경우 현재 경제성 분석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년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용지 매입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존 도시가스를 개질해 나온 기체수소를 극저온에서 액화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기체수소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닐 뿐 아니라 운반·공급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동해·삼척 클러스터는 이런 액화수소의 저장·운송 기술을 고도화하는 거점으로 동해안 수소경제 벨트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클러스터 조성 시 약 4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41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분석된다.
클러스터는 강원도가 수소시범도시와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등을 통해 쌓아온 수소산업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삼척 교동에 준공된 수소 시범도시는 수소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 11동을 갖춘 실증단지다.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최소 7일에서 최대 1개월까지 독립 운전이 가능한 자립형 주거단지로, 내년 2월까지 수소 생산부터 저장, 이용까지 전 주기 기술 실증이 진행된다.
강릉·동해·삼척·평창 일원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는 운영 기한이 올해 말에서 2027년으로 3년 연장됐다. 그동안 특구에선 액화수소 용기, 탱크로리 제작, 액화수소 생산시설 및 충전소, 수소 모빌리티(선박·드론)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이 추진됐다. 이외에 동해·평창 청정수소 생산기지 구축, 삼척 액화수소 신뢰성 평가센터 및 수소 계량 신뢰성 기반 구축 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수소 3종 핵심 사업인 시범도시, 규제자유특구, 클러스터에 이어 올해 수소특화단지까지 유치하며 대한민국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특화단지 입주기업이 해외 수소시장을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최우선 지원해 글로벌 수소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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