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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보조금 받은 삼성전자 일단 안도 … 증권가 시선은 부정적 [빅테이터로 본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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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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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삼양식품, SK하이닉스, SBS, 현대차 등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반도체가 1위를 차지했고, 최근 12월 회의 결과를 내놓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위, 도널드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이 3위였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최근 넷플릭스와 대형 계약을 한 SBS에 대한 보고서가 1위를 기록했고, 삼양식품과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짓는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뒤 24일까지 2거래일을 연달아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투자 규모를 조정해 지난 4월 약정한 것보다 보조금 규모가 20% 넘게 줄었다. 앞서 보조금 규모를 확정 지은 인텔(78억6500만달러)과 TSMC(66억달러), 마이크론(61억6500만달러)보다 적지만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높다. 삼성전자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12.7%로 마이크론(12.3%)이나 인텔(8.7%)을 상회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소폭 회복하고 있지만 증권가가 바라보는 전망은 어둡다. 지난 24일 iM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조9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만2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가 여전해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 또는 혼합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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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첫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선 삼양식품이 검색 종목 2위였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17만원 선에 머물던 삼양식품 주가는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고공 행진해 12월 들어선 70만원을 돌파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갑자기 올라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양식품의 해외 공장 설립은 사실상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에서 미주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 3월 밀양2공장 건설에 들어갔지만,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 후에도 2027년쯤이면 다시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순위 1위는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SBS에 대한 보고서였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SBS 시가총액이 기존 3710억원에서 1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를 두 배로 올린 셈이다. 이 연구원은 "기간부터 6년으로 국내 최장"이라며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삼양식품에 대한 키움증권의 보고서였다. 키움증권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중국 현지 공장 증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2~3선 도시에 대한 공략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유럽 등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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