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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죽은 새끼 업고 1600㎞… ‘모성애 상징’된 범고래, 새 아기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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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탈레쿠아와 새끼 범고래가 헤엄치는 모습. /고래연구센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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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해 보름 넘게 사체를 떠받든 채 헤엄치던 범고래가 최근 새아기를 얻었다.

25일(현지시각)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고래연구센터(CWR) 측은 지난 20일 암컷 범고래 ‘탈레쿠아’(J35)가 워싱턴주(州) 퓨젓사운드만 일대에서 아기 범고래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센터 소속 전문가들은 집중 관찰에 돌입했고, 이 암컷 아기 범고래가 탈레쿠아의 새끼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탈레쿠아는 2018년 7월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죽은 새끼를 17일간 자기 몸으로 떠받든 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일대를 헤엄치던 범고래다. 당시 탈레쿠아는 죽은 새끼를 차마 놓아주지 못하고 사체가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 물 위로 띄우는 행동을 했었다. 그렇게 무려 1600㎞를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범고래의 강한 모성애를 보여준 이 장면은 큰 주목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은 탈레쿠아가 스스로 슬픈 마음을 달래고 죽은 새끼를 추모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이후 탈레쿠아는 2020년에도 새끼를 낳아 건강하게 성장시켰다. 그렇게 자란 새끼 역시 성체가 돼 새끼를 낳았다.

탈레쿠아와 같은 ‘남부 상주 범고래’는 캐나다 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올해 기준 개체 수는 73마리다. CWR은 “새로 태어난 새끼의 초기는 항상 위험해 첫해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탈레쿠아의 새끼도 생기가 없어 보이는 등 우려되는 부분이 관찰됐다”고 했다. 그러나 “탈레쿠아는 경험이 풍부한 엄마이기 때문에 새끼를 잘 돌볼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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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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