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연 수익 2400억원 감소"
카드론 의존 지속…3년 연속 상승 '연체율'이 문제
전업 카드사 8곳 중 5곳이 수장 교체 나서
2025년은 카드업계에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민간 소비 증가, 조달 금리 인하 등 도약을 위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다만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증발하고, 카드론 확대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건전성 측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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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덕 수익성 개선될 듯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자비용이 감소세다.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 비용이 전반적으로 줄었고,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전망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이자 비용에 매우 민감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신용카드사 8곳의 이자비용은 2021년 1조9000억원에서 2022년 2조8000억원, 2023년 3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당시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여신전문채권 금리가 기존 1~2%대에서 5~6%까지 치솟았다. 최근 여전채 평균 금리가 3% 초반을 유지하는 만큼 올해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 이용액 역시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내년 민간 실질소비 성장률을 올해 1.3%(잠정)에서 2%로 높여 잡고, 이에 따라 카드 이용액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10.9%까지 치솟았던 신용카드 이용액은 2023년 5.6%, 2024년 3.7%(잠정)로 내려앉은 바 있다.
연구소는 "인플레이션 둔화 및 임금 상승에 따라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카드 이용액은 점진적 수준에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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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판매 수익은 매년 -3000억원
다만 카드업계를 둘러싼 규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 당장 내년 2월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또 한 번 인하된다. 인하 규모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이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내년 카드사 수익이 총 2400억원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 기사: 내년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동네 대형마트' 동결(12월17일)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업 8개사의 연간 개인신판 이용금액을 691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내년 연간 수익은 약 2400억원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는 이용금액의 0.04% 수준으로 지난번 재산정 결과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드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했던 '카드론'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을 축소해야 한다는 데는 전반적으로 공감하지만, 마땅한 수익원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3조6665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높은 연체율 탓에 카드론을 줄일 수밖에 없거나 신용판매 등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소수의 카드사를 제외하면 모두 카드론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카드론 총량 관리 등 강도 높은 규제 가능성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카드업계 죽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연체율 잡고 조직 쇄신할 새 수장 등판
결국 카드사들의 내년 목표엔 '건전성 관리'가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론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체율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말 8개 카드 전업사의 연체율은 평균 1.73%로 전 분기(1.34%) 대비 0.39%포인트 올랐다.
특히 우리카드(2.45%), 비씨카드(2.27%), 하나카드(2.13%) 등이 2%를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카드업계 연체율은 2021년 0.85%에서 3년 연속 상승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대폭 교체되는 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낼 돌파구가 절실하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우리카드의 경우 현대카드 출신의 CEO를 영입하기에 나섰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을 추천하며 "독자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통상 부사장급을 중용했던 신한카드는 박창훈 본부장을 CEO로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고, 삼성·KB국민·하나카드 역시 새 수장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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