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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만모한 싱 전 인도총리 타계, 향년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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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만모한 싱 당시 인도총리가 2013년 9월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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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가 26일(현지시각) 숨을 거뒀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향년 92.



싱 전 총리는 전날 늦은 시간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병원은 성명에서 “집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되살아나지 못하고 오후 9시51분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싱 전 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2004년부터 10년 동안 간디-네루 일가의 국민회의 집권 시기 인도 총리로 재직했다. 소수종교인 시크교도 출신 첫 인도 총리였다.



1932년 인도 북부 펀자브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펀자브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1971년 인도 상무부에 경제 보좌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1991년 재정부 장관을 맡아 인도 경제를 사회주의적 성격에서 자본주의 모델로 바꾸는 경제개혁을 주도했다.



그는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회의의 대표 소냐 간디에 의해 총리로 발탁됐고 2009년 다시 총리로 추대됐다. 그는 총리 재직 기간 실용적인 경제정책으로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외교적으로도 2006년 미국과 핵 협력 협정을 맺어 1974년 첫 핵실험 이후 겪어온 오랜 핵고립에서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말년에 이르러 국민회의를 둘러싸고 금융 스캔들과 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결국 2014년 총선에서 국민회의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에 의해 크게 진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모디 총리는 그의 부고를 접한 뒤 그를 “가장 뛰어난 지도자”로 “인도 경제정책에 강력한 흔적”을 남겼다고 추켜세웠다. 싱 총리가 속했던 국민회의의 라울 간디는 “멘토와 가이드를 잃었다”며 “그를 칭송하는 우리는 자부심으로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모디 총리의 유족으로는 부인 구르샤란 카우르와 세 딸이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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