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무를 시작한 다이 대사는 "우리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서로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이빙(戴兵)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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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다이 대사는 한국 부임에 맞춰 발표한 서면 연설문에서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하면서 양국의 공동 발전과 국제 사회의 연대 및 협력을 위해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내년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중국은 다음 해인 2026년 개최국이다.
다이 대사는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날을 이어받고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양국 간 협력은 고도의 호혜성과 전략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면서 "한국 측과 함께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각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도 했다.
다이 대사는 또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계속 안정, 발전, 번영을 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혼란이 빠른 시일 내에 수습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 대사는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내고, 2020년부터 주유엔 중국 부대표(대사)로 활동하다 싱하이밍 전 대사에 이은 신임 주한대사로 임명됐다.
윤석열정부 들어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면서 한·중 관계는 경색된 채 시작됐으나 최근 각급에서 활발한 교류와 소통이 이어지는 등 양국은 관계 개선 흐름에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윤 대통령이 ’중국 간첩’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며 우려를 야기한 데 이어 탄핵심판을 앞두게 됐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경우의 변화, 최고 지도자의 공백에 이어 교체가 가능해진 불확실성의 국내 정세를 중국은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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