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맞은편 인도에서 경찰 질서유지선을 사이에 두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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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조속한 탄핵’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울렸다. 재판 방청 열기도 뜨거웠다.
경찰은 이날 헌재 앞에서 삼엄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헌재 정문에서부터 안국역 방향으로는 경찰 기동대 버스 5~6대가 주차돼 있었다. 경찰은 헌재에 출입하는 시민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헌재 앞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의견이 모두 분출되며 북새통을 이뤘다. 정문 맞은 편은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을 즉각 인용하라” “국힘당(국민의힘)을 해산하라” 등 손팻말을 든 사람들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각각 헌재를 바라보고 양쪽으로 나눠서 서 있었다.
현장에서 재판 방청을 신청하기 위해 줄 선 시민들도 10여명 있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첫 준비기일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방청 신청에는 2만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225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날 재판을 방청하게 된 박모양(13)은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생각해서 학교도 가지 않고 왔다”고 말했다. 옆자리에서 함께 방청하게 된 김모씨(42)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비상계엄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방청객은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이 27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으로 둘러싸여 있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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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앞에는 화환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화환에는 ‘대통령님 응원합니다’라는 글귀들이 씌여 있었다. 헌재 앞을 확인하고 싶어서 경기 군포시에서 왔다는 정준수씨(79)는 “지난 3일 택시비 13만원을 내고 여의도 국회 앞에 갔지만, 젊은이들이 많아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만 봤다”며 “마지막 계엄 이후 40여년이 지나면서 민주주의가 이뤄졌나 했더니 윤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파괴해버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1시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2시간 만에 끝나는 내란이 어디 있냐’며 모든 이를 분노케 하고서 무엇이 두려워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냐”며 “계엄포고령 1호만으로도 탄핵 사유는 충분하니 헌법재판소는 조속히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는 40여명 정도였다. 탄핵반대범국민연합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가 ‘헌법적 결단’이며 ‘고도의 통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엄마부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27일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소 부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었다. 강한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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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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