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의 이중 혜택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세액공제를 위한 기부는 오는 12월 31일 23시 30분에 종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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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효과에다 지역 특산물 답례품까지 받는다고? ‘고향사랑기부제’의 이중 혜택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고향사랑e음’ 사이트는 접속 대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접속자 수가 급증하자 지난 23일부터는 홈페이지 대문 공지로 ‘기부 포인트는 유효기간이 5년이라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가 뜨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까지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439억원) 대비 19% 늘었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외에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되며, 기부 금액의 30%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기부하면 3만원 상당의 기부 지역 답례품을 살 수 있는 기부 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기부 금액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 반영된다.
고향사랑기부제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목포다. 목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처음 시도한 지난해와 올해 누적 기부액 10억원을 달성했다. 목포시청 고향사랑팀은 “올해 처음 선보인 기금사업인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 교육비 지원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기부자들의 공감과 총 95종으로 구성된 내실 있는 답례품 덕분”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목포 답례품으로 홍어, 김, 낙지, 갈치 등 지역 전통 특산물 외에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폭신한 떡 질감의 ‘목포 쫀드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미리 정해진 자치단체의 사업 중 본인의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원하는 곳을 지정할 수 있다. 목포는 ‘보호종료아동 자립준비 교육비 지원사업’을 기부처로 내놓았고 일찌감치 모금액 100%를 달성했다. 고향사랑팀 한 관계자는 “청소년을 돕는 데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모금액 달성 후에도 ‘어디 기부하면 되냐’는 문의가 많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군침 도는 먹거리를 내놓은 지역은 목포만이 아니다. 속초 만석닭강정, 대전 성심당 등 이미 전국구 인기가 된 먹거리도 답례품으로 등장했다. 그 외에도 해남 냉동군고구마, 공주 쌀밤빵, 당진 호박빵, 홍천 잣찹쌀떡, 세종 금이산농원 복숭아 와인, 충주 레돔 시드르 화이트와인 등이 젊은 세대에 입소문 난 답례품이다.
창원 인기 답례품 중 하나인 ‘Merch Saiso’ 티셔츠. 마사나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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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지자체마다 이색적인 답례품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창원 인기 답례품 중 하나인 ‘Merch Saiso’ 티셔츠는 ‘멸치 사세요’의 경상도 방언인 ‘메르치 사이소’를 영문으로 표기해 티셔츠에 새겨놓은 재치 만점 지역 굿즈다. 해당 지역민뿐 아니라 ‘유니크한’ 티셔츠를 수집하는 마니아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마산 로컬 브랜드 ‘마사나이’ 박승규 대표는 “창원시청의 제안을 받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마산 온 동네를 돌던 멸치 판매 트럭을 연상하며 만든 티셔츠”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답례품만으로 500장가량 판매됐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고자 한다면 자신의 결정세액(세액공제와 감면 등을 차감한 후의 세금)이 남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이미 모든 세금을 환급받을 예정이라면 고향사랑 기부로 인한 절세 혜택은 없다. 지역에 기부하고 답례품을 받는 의미만 남는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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