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 대상 설명회 개최
기아 노사는 9월 도입 합의
기아 노사는 9월 도입 합의
현대자동차·기아 양재 본사.<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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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반직과 연구직에 대한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를 시작한다. 현대차그룹 전체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만큼 직원 개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따라 지급체계도 차별화해 업무 동기부여에 공을 들이겠다는 포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6일 직원 메일 및 설명회 형태로 성과연봉제 도입 제안 및 설명 자료를 공개했다. 적용 대상은 매니저 이하 일반직과 연구직이다.
연봉체계 개편의 골자는 성과에 따른 연봉 차별화다. 현대차는 그동안 성과와 역량 평가를 높은 순으로 O, E, M 등으로 차별화해 부여해왔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경우 ‘O/O’로 기록한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는 진급 등에만 활용돼왔고 기본급에 변동을 주지는 않았다.
이번에 신설을 추진하는 성과연봉제는 이 같은 직무 평가를 기본급에도 반영하는 것이다. 사측이 제안한 성과연봉제에 따르면 O/O를 받을 경우 매년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결정되는 기본급 인상분의 2배를 받게 된다. O/E는 1.5배, E/E나 O/M은 1.25배, 그 외의 경우 현재 지급하는 금액과 같은 금액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 등급을 받게 될 경우 연봉 기준 300만~400만원 차이가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매년 임단협에서 결정되는 인상분이 전년도 기본급에 대해 퍼센트로 산정된다. 따라서 지난해에 좋은 성과를 받아 기본급 인상분을 올려놨다면 더 많이 인상될 수 있는 구조다.
현대차가 이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우선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1~3분기 누적 합산 매출은 208조9081억원이다. 양사 4분기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올해 연간 합산 매출은 280조원, 영업이익은 28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달성한 역대 최대 매출(262조4720억원)과 영업이익(26조734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에 앞서 기아가 이 같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양사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아는 지난 9월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를 이뤘다. 구체적인 인상분은 현대차가 노조에 제안한 산식과 같다. 기아의 경우 올해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 임단협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다.
기본급이 상여금, 성과급 등의 기준이 되는 만큼 제도 도입의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4.65% 인상을 비롯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최대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등을 협의했다. 여기서 400%와 100%는 각각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는데 기본급이 상승하면 통상임금 역시 함께 오르게 된다.
노측이 대법원의 조건부 상여금에 대한 통상임금 산입 판결에 대한 통상임금 재정립을 요구한 상황에서 사측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제안한 만큼 내년 임금을 두고 현대차 노사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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