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로 이민 왔던 머스크 "외국인 인재 유치, 미국에 필수적"
트럼프 지지층 "이민 정책 설계하라고 빅테크 불러온 것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일론 머스크 CEO와 참관을 하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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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가 취득하는 'H-1B' 비자를 둘러싼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다른 측근 사이의 논쟁에서 머스크의 손을 들어줬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H-1B 비자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내 소유지에 여러 H-1B 비자(를 취득한 외국인)가 있다"며 H-1B에 대해 "여러 번 사용했고,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치켜세웠다.
H-1B 비자는 유사한 경력이 있거나 관련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전문직종 종사자가 취득할 수 있다. 비자의 유효기간은 보통 3년이며, 만료되면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이 비자로 매년 6만 5000명의 숙련 노동자들이 미국에 오며, 이미 미국에서 관련 전공으로 학위를 취득한 2만 명의 외국인도 이 비자를 통해 미국에서 직장을 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에서 H-1B 비자가 미국 노동자들을 대체하기 위해 남용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H-1B 비자 발급을 제한한 적도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6일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H-1B 비자를 통해 외국의 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이 "미국이 계속 승리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또 이 문제에서 "전쟁할 각오도 돼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H-1B 비자로 미국에 이민을 왔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발탁된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우수함보다 평범함을 숭배하는 미국 문화"를 비난하며 전문직, 숙련 기술자 이민 확대를 주장했다.
이 논쟁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정책 수석 고문으로 지명된 인도계 벤처 투자자 스리람 크리슈난이 숙련 노동자들이 취득할 수 있는 영주권(그린카드) 쿼터 폐지를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기존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머스크 등 빅테크 기업가들이 그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선거 공약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냈던 스티브 배넌은 H-1B 프로그램이 미국 시민보다 더 적게 일하는 '연한 계약 노동자'만 불러올 것이라며 머스크를 '유아'라고 불렀다.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로,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에 동승한 적이 있는 로라 루머도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이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의 불가피한 이혼을 기대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기술 관료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다가 성추문 의혹으로 법무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도 "우리는 이민 정책을 설계하라고 그들(테크 기업)을 불러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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