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유전 1차공 탐사 시추를 담당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지난 9일 부산항에 정박해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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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펀드 조성을 계획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에너지 투자펀드’를 만들어 민간투자를 지원하는 등 대한석유공사와 협력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경북도는 매년 재정과 민간금융을 합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상 중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포함해 울진의 원자력수소, 대구·경북 수소배관망(에너지 고속도로), 경주의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사업이 지원 대상이다.
지역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길을 열어 지역 투자의 이익을 나누겠다는 것이 경북도의 구상이다. 도는 해당 펀드가 민간이 추진하는 에너지 개발사업에 지분 및 대출 방식으로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울 예정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달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지역활성화펀드를 통해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철우 지사는 “1차 시추에 성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 국회 차원에서 추경을 편성해 지원해야 한다”면서 “만약 추가 시추를 위한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북도 차원에서 추가 예산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포항 앞바다 약 40㎞ 지점에서 탐사시추가 진행되면서 본격화됐다. 다만 시추사업 예산 497억원이 국회에서 대부분 삭감된 상황이다.
시추가 시작되자 포항의 홍게 어민들은 해역에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인 데다,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최소 시추공 5개를 뚫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일단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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