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사고가 난 여객기(HL8088)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800모델로 확인됐다. 이 항공기는 노후화 문제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이력이 있다. 다만 이번에 사고가 난 비행기 기령은 15년 된 비교적 신형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날 오전 9시 3분께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후 공항 외벽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189좌석을 갖춘 보잉737-800으로 2009년 8월 제작된 모델이다.
해당 항공기에는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75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고, 현재까지 6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보잉737-800은 보잉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한 중형 단거리 항공기로 전 세계적으로 7000대 이상 생산돼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종이다. 6시간 이하 단거리 노선에 주로 활용돼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에서 적극 도입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을 약 90여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모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로, 운항 중인 41대의 항공기 중 39대가 이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으로 기단을 꾸려 유지 보수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구형 보잉 737-800 기종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 노후화와 유지 보수 문제로 해당 기종의 사고 위험성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제주항공 사무실에서 김이배 대표 주재 비상회의를 갖고 있다. 임원들과 팀장급 직원들이 전원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 사고에 대해 "저희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방콕-무안 노선은 무안국제공항에서 17년 만에 처음 열린 국제노선이다. 이달 8일부터 운행을 시작해 아직 운영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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