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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5년여간 국내 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623건...점차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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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기도 김포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조류퇴치반 요원이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총으로 날아가는 새를 겨누고 있다. /조선일보 DB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가 새 떼와의 충돌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5년여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주변 도시개발로 조류 서식지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은 623건이었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 혹은 순항하는 항공기의 엔진이나 동체에 새가 부딪히는 것을 뜻한다.

연도별로 보면 조류 충돌은 2019년 108건에서 코로나 여파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년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년 109건, 2022년 131건, 작년 152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서도 지난 2월 6일 인천공항을 이륙해 17피트(약 5.2m) 상공에 있던 항공기의 엔진과 랜딩기어에 새가 날아들어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6월 24일에도 인천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혀 회항한 사례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 같은 조류 충돌 증가세와 관련해 코로나 이후 여객 실적이 회복한 점, 기후변화와 공항 주변 개발사업으로 조류 서식지가 감소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한국환경연구원(KEI)은 “공항 주변 도시개발로 조류 이동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조류 충돌 위험성도 증가한다”며 “각종 개발사업에 대해 계획수립 단계부터 지방항공청과 협의하도록 공식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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