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제주항공 소속기가 흙먼지를 날리며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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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촬영한 이는 공항 인근 무안갯벌낙지 직판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근영(49)씨다. 이씨는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영상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 “식당 안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리더라”라며 “원래대로 하면은 비행기가 착륙해야 하는 (착륙)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다”라고 했다.
이씨 말대로 사고 여객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무안공항 1번 활주로로 들어오다가 어떤 이유에선지 활주로에 내리지 못했다. 이 여객기는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복행(Go Around)’을 했고, 선회한 뒤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착륙했다.
이씨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저희 가게가 거의 300~4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저희 가게 상공으로 지나갔다”며 “그래서 뒤로 돌아가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경비행기 같은 경우도 되게 크게 선회를 하는데 이 비행기는 되게 작게 선회하더라”라고 했다.
이씨는 평소에도 가게에서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모습을 봐온 터라, 이번 사고 여객기 착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찍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자기가 찍은 사고 직전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사고 장면을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라며 “평소 이쪽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활주로)이 다 보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옥상 올라가서 찍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탑승자 181명 가운데 2명이 구조됐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177명이 사망했고 2명은 수색 중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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