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최태원 등 신년사…탄핵 정국 속 대내외 ‘불확실성’ 우려
경총, 노동법 개선 강조…상의 “기업 스스로 근본적 체질 바꿔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 11주 연속 상승 29일 서울 시내 한 셀프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기름을 넣고 있다. 전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11주 연속 상승해 휘발유는 전주 대비 ℓ당 9원 오른 1662.2원, 경유는 9.7원 뛴 1507.2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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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경제위기급에 접어드는 등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9일 일제히 신년사를 내놨다. 단체장들은 현 상황을 “거대한 위기 파고” “거센 도전” 등으로 표현하며 새해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금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위기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며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기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으고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며 “근로시간의 양을 기준으로 한 획일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 개편,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세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해 우리 경제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푸른 뱀의 해인 새해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 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며 기업 스스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유연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정 안정화도 요구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도 절실하다”며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기대와 희망만으로 새해를 맞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는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류 회장은 한국이 다시 성장과 침체의 갈림길에 섰다며 한경협이 민간 경제 외교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강조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거친 파고를 헤쳐나가야 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대외적으로 국제사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대내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잠재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체질 개선과 신산업·노동·교육 등 분야의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직면한 도전에 맞서 우리 무역업계와 함께하겠다”며 시의적절한 정보 제공, 전략적 아웃리치(대외활동) 강화 등 현장 밀착형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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