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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생존한 남성 승무원 “깨어나 보니 구조돼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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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 이모씨가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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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5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에서 구조된 남성 승무원이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받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이대서울병원은 이날 오후 9시 병원 4층 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승무원 이모(33)씨가 목포한국병원에서 이 병원으로 전원된 후 의료진에게 “깨어나 보니 구조돼 있더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과 이씨의 주치의인 박웅배 신경외과 교수에 따르면 이씨는 현재 의식이 있으며, 중환자실로 전원됐으나 의식이 있고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의료진은 “트라우마 등 우려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러 자세히 묻지 않았다”면서 이씨가 서울로 후송된 후 내원한 가족을 만났고, 현재 몸 상태와 이후 치료 방향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한국병원에서 이씨는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답하고,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대서울병원 의료진은 “기억상실증 이런 말씀은 좀 특별히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씨는 응급실에서 다발성 외상 진단을 받은 뒤 오후 5시 34분쯤 중환자실로 전원됐다. 검사 결과 이씨는 제9·10흉추, 좌측 견갑골, 좌측 제1·10늑골 골절을 진단 받았다고 한다. 의료진은 “(사고 상황에 대해서는) 주로 왼쪽으로 수상(受傷)을 해서 충격이 왼쪽으로 왔겠다 정도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화상은 없으나 두피·이마 쪽에는 7cm 가량 열상을 입은 걸로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씨의 신경손상, 마비 등 증상을 우려해 신경외과 교수를 주치의로 두고 추가 정밀 검사를 예정하고 있으며 골절 치료에는 수 주가 걸릴 걸로 전망하고 있다. 의료진은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 이씨의 심리적인 상황도 살필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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