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권위 강조한 시진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년사서 집무실 첫 비공개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무실에 앉아 신년사를 하고 있다. 뒤로는 중국 국기와 대형 만리장성 그림이 걸려 있다. /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해마다 공개했던 주석 집무실을 처음으로 비공개했다. 중국의 경제 위기와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강화 속에 시진핑이 ‘친민(親民)’ 행보 대신 권위를 강조하며 국민 단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영 CCTV에서 방송된 2025년 신년사에서는 과거 시진핑 뒤로 보이던 집무실의 책장과 액자뿐 아니라 책상 위의 전화기까지 말끔하게 치워졌다. 2013년 말부터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신년사의 내용도 ‘솔직 담백하다’는 평을 들었던 이전과 달리 선전 메시지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엔 경제난을 언급하며 ‘걱정’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올해는 중국의 성과와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시진핑은 “우리는 지금껏 비바람의 세례 속에 성장했고, 시련을 거치며 강해지고 자라났다”며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국내외 환경 변화가 불러온 영향에 대응하며 일련의 ‘정책 패키지 수단’을 내놓았다”면서 “고품질 발전(첨단 기술 산업 주도 발전)을 착실하게 추진했고, 중국 경제는 다시 온기가 돌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2025년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유위(有爲, 강력한 의지를 갖고 역할 수행)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은 앞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미·중 경쟁 속 첨단 기술 확보에 대해서는 특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진핑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연간 생산량은 100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통신 등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한 가족”이라면서 “그 누구도 조국 통일의 역사적 큰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나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