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부근 스히폴 국제공항에 있는 KLM 항공기. AP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보잉 737-800 같은 기종의 두 항공기가 하루 새 공항에서 모두 동체 착륙하는 과정까지 똑같았지만, 운명은 너무도 달랐다.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은 외벽에 충돌해 179명의 사망자를 냈다. 반면, 네델란드 항공편 KL1204은 토르프-산데피요르 공항에서 동체 착륙하면서 역시 활주로를 벗어났지만, 인근 풀밭으로 돌진한 뒤 멈춰서 무사했다.
이 여객기에는 탑승객 176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는 등 제주항공 여객기보다 1명이 더 많았다. 여객기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던 중이었지만,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토르프-산데피요르 공항으로 우회 운항해 착륙했다.
이 KL1204 항공기는 오슬로에서 암스테르담으로 향해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압장치 고장으로 비상 착륙을 해야 했다.
KLM 대변인은 네덜란드 언론에 이륙 직후 비행기 객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에 조종사는 예방 조치로 비행기를 오슬로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토르프-산데피요르 공항으로 우회 운항했다.
조종사는 착륙시 기체가 통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비행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인근의 풀밭으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하지만 승무원을 포함 182명이 모두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에 성공했다고 KLM항공사는 발표했다.
승객들은 비상 착륙을 하는 동안에도 모두 침착한 분위기 였으며 착륙에 성공하자 모두 큰 소리로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무사히 기내에서 빠져 나온 승객들은 버스로 터미널에 이송된 뒤에 나중에 오슬로 그레데르묀 공항의 호텔 숙박 시설에 옮겨져 휴식을 취했다.
노르웨이 경찰과 노르웨이 사건사고 조사위원회( AIBN)는 이번 비상착륙 사건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한 뒤에야 비행기의 기체를 옮기는 것을 허가했다.
비상 착륙한 비행기는 진흙 속에 박혀 있어서 이를 복구해 옮기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지만 결국 성공했고, 토르프 공항은 평화를 되찾았다고 NRK방송은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생산된 지 24년이 됐으며, 2000년 11월에 KLM에 인도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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