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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계엄후 첫 광주 찾은 李 "광주항쟁 재판 느낌…이번엔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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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진 대주교·오월어머니회 방문…"사고 수습은 수습, 내란 진압도 중요"

연합뉴스

유족과 함께 눈물 흘리는 이재명 대표
(무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30 [공동취재] photo@yna.co.kr



(광주=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야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주를 방문했다.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등을 위해 전남 무안을 찾았던 이 대표는 오후 광주로 이동,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를 만났다.

이 대표는 접견에서 계엄 사태 당시를 회고하며 "시민들이 국회를 둘러싸서 시민의 힘으로 막았는데 그 후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니까 광주 항쟁 재판(再版) 같은 느낌이 났다"라며 "그때는 미완이었지만 이번에는 꼭 이겨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선 지휘관과 병사들이 많이 망설이고 주저했다"라며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총 쏘고 들어왔으면 저지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옥 대주교도 "저희는 5·18을 경험한 세대라 깜짝 놀랐다"라며 "지금 불안한 요인이 무언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사고는 사고대로 유가족들의 뜻이 잘 받들어지면 좋겠고, 그러나 국회 일정은 국회 일정대로 빨리 매듭이 지어져야지 안심하고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국회도 원래 내일 본회의 미루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말씀하신 대로 수습은 수습이고 내란 사태 진압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서,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여는 등 (의사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도 만났다.

면담에서는 민생법안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이 대표는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대부업법을 언급하며 "나라가 망할 때 생기는 게 고리대금"이라며 "우리나라가 고리 사채가 많다"면서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고리대금이라도 빌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그 기회를 박탈하면 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이 같은 '죽을 자유'는 자유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월어머니회 방명록에는 '광주의 빛이 빛의 혁명으로'라고 적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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