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대선 후인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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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마이크는 나의 완전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었다. 그는 "마이크 존슨 의장은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며, 신앙심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옳은 일을 할 것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지 글은 제119대 미 의회 출범 당일 실시되는 하원의장 투표를 앞두고 나와 눈길을 끈다. 연임 의사를 밝힌 존슨 의장은 현재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선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서는 전체 435석의 과반인 218표가 필요하다. 119대 의회에서 219명을 확보한 공화당 내에서 단 2명만 이탈해도, 존슨 의장의 연임이 어려워지는 셈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그가 지나치게 민주당에 유화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내달 6일로 예정된 상·하원 합동위의 대선 결과 인증에 여파를 주는 것은 물론,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초기 동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게시글에서 "공화당은 상식의 당", "우리에게 주어진 이 위대한 기회를 날리지 말자"고 주장한 것 역시 하원의장 선출을 둘러싼 당내 혼란으로 이러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국민은 전임 행정부의 모든 파괴적 정책으로부터 즉각적으로 구제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월, 10월에도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발생했었다. 당시 존슨 의장의 전임자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해임을 주도한 이들 역시 공화당 강경파였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지지 표명이 존슨의 순조로운 연임을 보장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존슨 의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이 매체는 앞서 존슨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공개적으로 지지를 요청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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