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K-방산 결산] K-방산 기술력 입증... "내년 美 손잡고 30兆 수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출 목표 30조 원, 파이프라인 기반 성장 기대
유무인 복합체계 및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입지 강화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K-방산이 2024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입증하며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방위사업청은 내년 방산 수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 "내년 방산 30兆 수출 가능"
31일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방산 수출 증가 가능성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계약이 진행된 파이프라인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김만기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는 "방산 수출 목표 30조원은 현재의 정치적 리스크만 없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며 "이는 갑작스레 설정된 목표가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진행된 계약과 사업 개발이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업계가 많은 투자를 쏟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김 교수는 "유무인 복합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한국 방산업계가 방향을 매우 잘 잡았다"며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작전 반경과 운영 옵션을 다양화하는 스마트한 솔루션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요 방산 기업들은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상방산 부문에서 69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5.2%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2022년 19조9000억원 △2023년 27조9000억원 △2024년(3·4분기 기준) 29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2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K9 자주포와 탄약운반차 수출을 △유럽 △중동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KAI는 FA-50 수출 확대와 KF-21 개발 진척으로 3·4분기까지 2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50과 KF-21 계열의 수출 규모는 △2022년 7297억원 △2023년 1조5620억원 △2024년(3·4분기 기준) 9887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이라크와 1357억원 규모의 수리온(KUH)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회전익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LIG넥스원은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1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방산 수출 규모는 5577억원으로 전년(3821억원) 대비 45.9% 증가했다. 특히 유도무기 천궁-II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적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와 해검 시리즈 개발을 통해 무인 체계 기술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철도 사업 부문에서 29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수출 규모는 △2022년 1937억원 △2023년 6826억원 △2024년(3·4분기 기준) 9615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러우 전쟁 장기화로 지상무기체계 신규 수요가 증가하며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 계약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전자 솔루션 부문에서 17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이집트와 822억원 규모의 K11 사격지휘체계와 K9A1 자주포 사격통제시스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정치·정책 불안이 걸림돌
그러나 방산업계는 정치적 불안정과 국방부 장관 공석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김 교수는 "개별 기업만으로는 국방 수출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다"면서 "6개월이 지나도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해외 바이어들이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산 수출은 국가 간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정책적 일관성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수출 실적이 10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란드가 K2 전차 2차계약을 사실상 내년으로 미루면서 당초 정부 목표였던 200억달러의 반토막 수준에 그친 것이다.

최근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 개발 프로젝트는 국산 무기 체계 기술력을 강조하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도입 방식을 둘러싼 논쟁과 예산 조정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와 군이 명확한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첨단 무기 체계 개발과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도전 속에서도 방위사업청은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에 이어 내년에도 주요 방산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원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 기업들이 직면한 현안을 점검하고, 수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 #방산수출 #천궁 #K2전차 #K9자주포 #KF-21 #해외수출 #해검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