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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정국 불안이 큰 변수…내년엔 외국인 관광객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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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변수 따라 1800~2000만 예상

조기 안정땐 회복 넘어 ‘폭발적 성장’

해외여행 3천만 돌파?…무안 참사 변수

헤럴드경제

정선 병방치 고속 짚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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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관광이 코로나 엔데믹 2년 차인 2024년에도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관광 침체가 계속된 탓이다.

당초 2025년엔 무난히 5년 전 인바운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지만,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가 됐다. 업계에선 정치 변수만 조속히 해결되면 코로나 이전 상황 회복은 물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객 역시 ‘3000만 돌파’에 큰 변수가 생겼다.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내국인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한 탓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고물가와 경기침체 기류가 여행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가성비 높은 여행, 관심사에 집중하는 취미 여행, 인공지능(AI) 활용 등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상승세를 보이던 인바운드 관광객은 12월 초 계엄령 이후 하루 평균 15% 감소세를 보였다. 당초 올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750만명엔 못 미쳐도, 추세적으로는 ‘회복’이라고 체감할 수 있는 1700만명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정치적 변수 탓에 1630만 명(정부 추정)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2024년 한해 나라별 방한객(추정치)은 중국 465만 명, 일본 315만 명, 대만 150만 명, 미국 135만 명, 홍콩 55만 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2019년보다 많이 온 나라는 대만과 미국이다. 6~10위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순인데, 이중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이 100%를 넘었다. 인바운드 관광산업 확대의 핵심 변수인 중국인 방한객은 2019년 대비 80%, 일본은 95%의 회복률을 보였다.

11~20위는 말레이시아, 캐나다, 호주, 러시아, 인도, 프랑스, 독일, 영국, 몽골, 미얀마인데, 말레이시아와 러시아를 빼곤 모두 100%를 초과하는 회복률을 보였다. 한해 5만~20만 명씩 오는 나라가 밀집돼 있는 유럽의 방한객을 다 합치면 대만 혹은 미국 수준의 규모로 커진다. 유럽 방한객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일정한 흐름을 타는 경향이 있어 한국에 호재가 있을 경우 20여 개국이 일제히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21~40위 국가 중 코로나 이전보다 방한객이 줄어든 나라 및 지역은 우즈벡과 마카오, 우크라이나 등 3곳뿐이다. 이 외에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네덜란드, 멕시코, 캄보디아, 스페인, 튀르키예, 폴란드, 마카오, GCC(사우디 등 걸프 6개국), 뉴질랜드, 브라질, 스리랑카, 스위스, 방글라데시, 우크라이나, 스웨덴, 벨기에, 남아공 순으로 방한객이 많았다.

헤럴드경제

▲ 호주 여행객의 한류 성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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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국인이 해외 여행지로 선호하는 오스트리아, 그리스,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핀란드 등에서 온 방한객은 1년에 수천~1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인바운드 관광객을 늘리려면 이러한 나라들을 상호주의 관광 외교로 압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려면 중국인 방한객들만 예년 수준으로 올리면 된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2025년 인바운드 목표를 역대 최고치보다 100만명 많은 1850만명으로 설정했다. 야놀자리서치도 인공지능 분석 결과 내년 외래객이 187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야놀자리서치가 내년도 중국인 방한을 550만명으로 예측했는데도 1800만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600만~700만 명이 방한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19년 수준 이상의 외국인들의 방한을 기대할 수도 있다.

물론 선제조건은 있다. 국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인바운드 관광객 규모가 큰 단체 관광이나 마이스(MICE) 관광은 관광객의 안전 문제가 최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2월 초 계엄 조치 이후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면서 여행사마다 안전 문의가 이어지며 행사 취소 및 관광객 신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한 해 내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은 외국인 방한객 수의 1.7배인 2800만 명(추산)이었다. 이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19년의 2871만명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해외여행객 3000만 명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대형 사고에 따른 여행심리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은 지자체별 집계 방식이 달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엔데믹 선언 직후였던 2022년 전성기보다는 적지 않게 위축된 상태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지난 11월 동향 분석을 보면, 국민의 국내 여행 계획 보유율(3개월 내 여행 간다) 회복 수준(TCI:기준지수 100)은 2022년엔 110이었으나 2024년은 98로 떨어졌다. 정치 이슈로 내년 상반기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년 여행트렌드는 긴축 속 개성 찾기로 요약된다. 여행업계는 ▷믿음가는 곳 선택 ▷별보기, 석양 등 ‘낭만’ 여행 ▷AI 활용 확대 등을 꼽았고, 항공업계는 ▷좋았던 추억, 간 곳 또 가기 ▷취미 여행 즉 인터레스트립(Interest+Trip) 증가 ▷가성비 높은 동남아시아 선호 증가 등을 내년 트렌드로 예측했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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