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객기 사고 사망자 318명…2018년 이후 최대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가 보이고 있다. 2024.12.31.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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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업용 여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항공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여객기 탑승 사망자가 올해 들어 318명으로 급증, 2018년 500명 이상이 사망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당시 탑승객 189명이 모두 숨지는 등 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최악의 여객기 사고로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언급됐다. 블룸버그는 "제주항공 보잉 737-800이 전날 무안 국제공항 활주로를 질주하다가 콘크리트에 부딪혀 탑승객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사망했다"며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고는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간 항공 사고로 기록됐다"며 "치명적인 항공 사고는 여전히 매우 드물지만, 한 번의 대형 사고로 인해 통계적으로 갑자기 최악의 해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여객기 사고/그래픽=윤선정 |
아울러 올해 5월 싱가포르항공에서 발생한 난기류 사고, 지난 7월 네팔에서 발생한 사우랴 항공의 추락사고 등이 소개됐다. 특히 제주항공 참사 뒤로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여객기 사고는 지난 8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보패스 항공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사고로 탐승객 62명이 숨졌다.
아랍에미리트와 홍콩에서 항공사고조사 부서 책임자를 역임한 대런 스트래커는 블룸버그에 "최근 여객기 사고 급증세는 예측 불가능성의 한계"라며 "항공 승무원들이 이같은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더 잘 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분쟁도 올해 항공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 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승객 67명을 태우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했다. 그러던 중 여객기는 갑자기 항로를 변경했고 카스피해 동쪽으로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38명이 사망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예비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는 러시아 방공 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로 오인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것이다.
이에 전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가 비행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길 바란다면서 "죄를 인정하고 우호국으로 간주되는 아제르바이잔에 적시에 사과하고 이에 대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은 마땅히 취해야 할 조치였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또 다른 기사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올해 마지막 달 타격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비행기 참사와 정치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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