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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與, 초박빙 4강구도… 野, 이재명 독주 속 '신3김' 부상[2025 정치 지형도 진단 조기 대선 막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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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여야 잠룡들
한동훈, 탄핵안 가결 이후 주춤
오세훈·홍준표·원희룡 대항마로
이재명, 차기 대권 압도적 1위
김동연·김경수·김부겸 추격 나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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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남은 가운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여야 잠룡들의 시계도 째깍대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 몫으로 넘어간 윤 대통령 탄핵 여부와 과정을 두고 여야가 여전히 대치하고 있지만,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으로 기운 '정권심판론'을, 여권은 야당의 '줄탄핵' 여파를 부각시키는 등 서로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야 간 눈치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與, 움츠린 韓… 떠오르는 吳·洪·元

12월 3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이틀간 여당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범여권 대권 주자 선호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의하면 여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1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8.8%, 홍준표 대구시장 1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14.4% 순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당초 보수 진영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혀 온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이 다소 움츠러들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윤석열 정부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한자릿수대까지 주저앉았다.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논란 등 주요 쟁점 현안마다 윤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점을 보였지만, 탄핵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지지율도 함께 '일보후퇴'하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가 주춤하는 사이 당 내 중진 잠룡들이 약진하면서 한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가장 크게 약진한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다만 오 시장은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내비치지 않았다.

서울시장만 4선을 지낸 오 시장은 당내에서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중도보수 성향이 강하다. 안정적인 행정 경험이 있는 점 등이 오 시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온화한 성품으로 '크게 적을 두지 않는다'고도 알려진 만큼 전통 보수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충분히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반면 무상급식 논란 시 사퇴한 전례, 최근 명태균씨 관련 논란 등은 야당이 활용할 리스크로 남아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서 "조기 대선 상황이 오면 나갈 것"이라며 다가오는 대선에 출마할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홍 시장은 이미 한 번 조기 대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제19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와 24%가량의 득표율을 거뒀다. 이 외에 국회의원 5선, 지방자치단체장 3선으로 행정·정치경험이 다른 잠룡 대비 월등히 앞서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거침없는 언변 등으로 중도층을 유입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여권 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원 전 장관은 22대 총선에서 보수로선 험지인 인천 계양구에서 이재명 대표와 자진해 맞서면서 몸집을 키웠다. 다만 이후 전대에서 한 전 대표에게 밀리면서 현재는 휴지기를 갖고 있다. 이 외에 중도파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도 추후 조기 대선 여부에 따라 본격적으로 몸을 풀 가능성이 거론된다.

■野, 李 독주 체제 속 新3金 주목

야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체제이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가시화된 만큼 불안요소도 높다. 이에 조기대선 가능성에 잠룡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른바 '신(新)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가장 유력한 야권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대표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만한 플랜B 그룹의 약진이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이재명이라는 큰 허들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형국이다. 원내 1당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친명계로 사실상 일극체제를 이룬 만큼 조기 대선 예정일 이전에 공직선거법 2심이나 대법원 최종심에서 유죄로 확정되지만 않으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대권직행이라는 '레드카펫' 역할을 하리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쌓인 풍부한 행정경험 이외에도 당 장악력, 대중적 인지도, 정책 실무능력 등이 타 주자들에 비해 정밀한 검증과정을 거친 데다 '여의도 바닥'에서 다져진 그의 다양한 정치 경험은 이 대표의 뛰어난 장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야권 잠룡으로 부상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세를 확장 중이다. 2023년 4월에는 친노계 핵심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도 기후대사로 위촉했고, 친문계 대표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친문계 고영인 전 의원을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윤준호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는 등 전직 국회의원들을 대거 도정에 참여시키며 비명계를 껴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 21일 초청강연 중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지사는 '조기 대선을 하면 출마할 것인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저는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라며 "저는 이제까지 정치하면서 남의 눈치를 본 적도 없고, 제 소신껏 했다. 기회는 제가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탄핵정국에서도 SNS를 통해 꾸준히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텃밭' 대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중도층 확장성을 지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비상계엄 직후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독일에서 급거 귀국, 우원식 국회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며 정계복귀 수순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으나 2022년 신년 특사로 사면, 2024년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며 피선거권을 다시 얻었다.

이 외에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전 의원과 지난해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우원식 국회의장도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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