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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국가별 종교 자유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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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는 광범위하게 보장된 종교의 자유.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혹은 사회적 통념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통제 수준이 국가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등 일부 서방국가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위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18~2022년까지 매년 198개국을 대상으로 종교자유도를 조사한 결과, 정부 통제 수치(Government Restrictions Index·GRI)와 사회적 통제 수치(Social Hostilities Index·SHI)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나라는 모두 24개국(12%)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리아와 이집트 파키스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5개국은 GRI가 6.5 이상, SHI는 7.1 이상으로 두 지수 모두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측정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들 국가에서는 종교 관련 폭력(전쟁, 무장 활동 등)이나 폭력에 준하는 긴장감이 보고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때 '톨레랑스'로 명성을 얻었던 프랑스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우크라이나 태국 네팔 등도 두 지수 모두 ‘높음’(High·GRI 4.4~6.5, SHI 3.5~7.1)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제 수치’는 정부가 종교적 정당성을 내세워 법률이나 정책으로 일반 국민의 종교활동을 제한하거나 금지 혹은 특정 종교를 우대하려는 정도를 측정한 수치다. 198개국 GRI 평균은 3.5(2022년 기준)였다. 예배 제한, 개종 금지, 설교 제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통제 수치는 개인이나 사회집단이 개인에게 종교적으로 적대 행위를 한 정도로, 전 세계 평균은 4.4였다. 종교 관련 무장 단체의 충돌이나 테러, 종파적 폭력, 복장에 대한 괴롭힘 및 학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통제 수준이 낮으면 0에 가깝고, 높으면 10에 가깝게 표시된다.
눈에 띄는 국가로는 중국과 쿠바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브루나이 에리트레아 등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들은 국가통제지수는 ‘매우 높음’이었지만, 정작 사회적 적대감은 ‘낮음’(Low)으로 차이가 컸다”면서 “집권 정부에 위협 요소일 수 있는 종교가 주 통제 대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말리 소말리아 팔레스타인 멕시코 등은 국가 통제는 적었지만 사회적 통제가 강했다. 또 ‘다종교 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종교적 다원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지만, 특정 종교는 완전히 배척해 국가통제 수치가 높게 측정된 점도 눈에 띄었다.
평균보다 낮은 국가는 조사대상 국가 198개국 중 123개국(62%)이었는데,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미국 등이 이 그룹에 포함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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