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4대 기업 2024년 3분기 영업이익/그래픽=최헌정 |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추가 유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지난달 초 톤(t)당 241달러 수준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손익 분기점인 톤당 210~23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9월 평균인 169달러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3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LG화학(석유화학부문)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의 4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유가 하락이다. 지난해 초 배럴당 90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70~73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가격도 톤당 600달러 후반에서 60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를 열분해해서 얻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석유화학 산업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유가가 더욱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기간 셰일 오일 생산량을 2배로 늘린다고 공언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 시 셰일오일 생산 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이 예상되며 이는 국내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변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한다면 그동안 침체된 국내 석화 산업의 반등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황 둔화를 타개할 업계와 정부의 공조 노력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3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에 총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지금을 풀기로 했다. 기업은 설비투자·연구개발(R&D)·운영자금 등을 1.0%p이상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사업 재편과 합작법인 설립, 고부가가치 소재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은 사업구조전환지원자금을 활용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지원이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구조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했는데 이같은 방안이 나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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