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GDP 5% 성장 목표"
만리장성 배경… 자신감 드러내
러 푸틴 "조국 수호… 군인이 영웅"
젤렌스키 "트럼프 종전 의지 믿어"
日·유럽 국제정세 언급 "자립해야"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서 새해 맞이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다. 이날 호주와 중국, 중동, 유럽 각지에서는 화려한 신년 행사가 벌어졌으나 중동을 비롯한 분쟁지역 주민들은 차분하게 해를 넘겼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이 어려운 한 해였다며 "함께한다면 우리는 2025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혼란 속에 새해를 맞은 주요국 정상들이 저마다 안보와 단결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내놨다. 정상들은 해외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中 "극복할 수 있다" 경제 성장 자신
2년 넘게 불황을 겪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현재 경제의 운영은 일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고, 외부 환경에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이 있으며, 옛 동력과 새 동력의 전환에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껏 비바람의 세례 속에 성장했고, 시련을 거치며 장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자동차 등 각종 첨단 산업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경제가 "회복 및 호전됐고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130조위안(약 2경6229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2023년 GDP는 약 129조4300억위안(약 2경6125조원)이었다. 시진핑은 이날 연설에 앞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 참석해 "연간 GDP가 5% 안팎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에 제시한 성장률 목표와 같은 표현이다. 미국의 주요 금융사들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이 4% 초반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시진핑은 외부 불확실성의 근간을 이루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나 한반도 정세, 우크라 전쟁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13년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만리장성 그림과 책장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지만 이날 연설에서 장소를 바꿨다. 2025년 신년사 화면에는 만리장성 그림이 배경을 가득 채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의 신년사에 대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앞서 외부 환경에 저항하고 경제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화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 온도차
1043일에 걸쳐 우크라를 침공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0시(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 전황이나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불렀던 푸틴은 이날 해당 용어조차 입에 올리지 않았다. 푸틴은 신년사에서 "곧 21세기의 첫 4분의 1을 완성하는 2025년이 온다"며 "이 기간 동안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규모 사건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였기 때문에 스스로 큰 목표들을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었고, 여러 번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해서 우리의 단결과 믿음, 능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전쟁 상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군인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2025년을 러시아 조국 수호의 해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국면 연설에서 2025년에도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선물처럼 주어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젤렌스키는 "새 미국 대통령이 평화를 이루고, 푸틴의 침공을 끝낼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日·유럽 불확실성 지적…자립 강조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우크라 전쟁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을 언급하며 "국제 정세가 엄중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와 방위를 차의 양쪽 바퀴로 삼아 국익을 지켜낼 것"고 주장했다. 이시바는 이외에도 급속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침체를 언급하며 이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임금 인상과 투자 확대로 경제 성장을 자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정 붕괴로 오는 2월 총선을 치러야 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나라 안팎의 악재를 지적하고 국민적 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는 2025년 새해를 맞아 따로 공식적인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